각 문화권의 춤을 보고 있으면 그들의 색깔과 기질이 드러난다.
동양의 춤이 은근하고 우아한 선을 살리고 서양의 춤은 역동적인 근육의 움직임을 중시한다든지, 아르헨티나의 탱고와 삼바가 격정의 유혹인 반면 유럽의 왈츠는 맞선보는 남녀처럼 예의바른 형식미를 추구하는 것 등이 그렇다. 자연스런 감정이 표출된 춤 역시 제도와 문화적 환경에 따라 다르게 발전됐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춤은 그들만의 색깔로 개성있다. 남성적이고 강하며 조직적인 웅장함은 끝없는 땅덩이와 살을 에는 찬바람과 무관하지 않다.
광대한 대륙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춤만 3,000여 가지에 달하는 러시아의 민속무용은 함께 어우러지는 집단무가 두드러지며 자로 잰 듯 정교한 규칙성을 매력으로 한다. 세계 발레단의 표본처럼 추앙되는 볼쇼이, 키로프 등 러시아 발레단의 엄밀한 정확성과 뛰어난 신체적 기량은 그들의 전통무용과 그 맥을 닿고 있다.
19일부터 24일까지 베벌리힐스 월셔극장(8440 Wilshire Blvd) 무대에서 만나는 모이셰예프 댄스 컴퍼니는 볼쇼이 발레단 안무가의 손으로 빚어진 경쾌한 토속무용의 향연이다. 1936년 제1회 전국무용제를 기획한 구 소련 정부가 볼쇼이 발레의 이고르 모이셰예프에게 임무를 맡긴 것이 이 무용단의 출생배경이다. 그가 방방곡곡을 돌며 엄선한 30명의 무용수와 볼쇼이 발레단원이 모여 한 팀을 이루기 시작해 현재 100여명의 단원이 포진해 있다.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등 각 지역의 현존하던 수천가지 무용의 일부분들을 따와 예술적 측면과 오락성까지 가미한 이들의 춤은 대중성을 지향하지만 엄격한 훈련을 통해 다듬어진 작품이다.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는 14개로 준비돼 마을축제의 흥겨움이 옮겨지는가 하면 춤으로 묘사된 남자들의 대결장면 등이 골고루 펼쳐진다. 무대 천장에 닿을 듯 솟아오르는 남자무용수들의 힘찬 탄력과 남녀무용수가 함께 만드는 아름다운 호흡도 흥겨운 음악에 실려 선사된다. 공연시간 화∼금(밤 8시), 토(오후 2시, 8시), 일(오후 2시) 티켓 37∼69달러50센트.
문의 (213) 365-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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