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상오 11시 반야사(주지 현철 스님)에서 신행 발표회를 갖기 위해 남가주에 온 불자 탤런트 한혜숙씨(사진)는 그에 앞서 17일 샌디에고의 연화사(주지 선행 스님)에서 한인 불자들을 만났다.
"싫으면 머리 깎고 절에 들어가지 뭐"가 전매특허인 한씨는 이날 법당을 가득 채운 100여명의 신도들 앞에서 불자로서의 자세에 대해 그 특유의 ‘면도날 이론’을 폈다.
"불교를 믿으려면 제대로 믿자" "불자로서 이웃도 사랑하고 어렵고 소외된 이웃도 도와야 한다" "나만 믿고 수양하면 된다는 폐쇄성에서 벗어나자"고 거침없이 주장했다. 50세가 넘었다고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외모와는 달리 파격적인 그의 말투와 신들린 듯한 불교 사랑에 법당에 모인 한인 불자들은 일부는 박수로, 일부는 어안이 벙벙해했다.
한씨는 "불자라면 부처님이 가르친 진리에 순수하게 귀를 기울이고 그 가르침을 주변에 적극적으로 나눠야 한다"고 강조하고 "부처님에 귀의하고 진리에 귀의하며 스님에 귀의하는 한인 불자들로 인해 한국 불교가 기독교 국가인 미국에서도 왕성하게 뿌리를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씨는 이 자리에서 "불자들 스스로가 절을 제대로 못 지키고 스님 대접을 못한다면 누가 대신 이 일을 맡겠는가"라며 미주 한인사회의 불교 침체 분위기를 지적하고 "한국 불교의 해외전파를 위해 애쓰는 스님과 불자들을 뒤에서나마 돕기 위해 불자 연예인들과 함께 골프 토너먼트나 디너파티 등의 모금행사도 계획해 보겠다"라며 해외 한국 사찰의 불사동참 의지도 함께 밝혔다.
한씨는 24일에는 반야사에서 LA 한인 불자들과 만나 역시 "불교를 믿으려면 똑바로, 당당하게 적극적으로 믿고 또 여러 가지 불사에도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그가 이렇게 큰소리를 칠 수 있는 것은 그가 30년 넘게 몸 담아온 연예계에서, 그것도 뜨거운 기독교인들이 대거 포진(?)한 탤런트 세계에서 전혀 흔들리지 않고 불교를 지켜 온 소문난 불자인 때문이다.
그는 힘든 일만 있으면 검정 고무신에 몸뻬 입고 걸망 들쳐 메고 오대산 적멸보궁으로 들어간다. 불의를 참지 못해서 ‘한관순’이란 별명이 붙은 것이나 방송국에서도 바른 말 했다가 불이익도 곧잘 감수하는 것도 그의 불교관과 무관치 않다. 인터뷰 때마다 불교를 자랑하며 간접적 포교에도 한몫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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