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MVP 코비 브라이언트가 ‘농구황제’ 마이클 조단의 ‘LA 나들이’를 망쳤다. 커리어최다 15어시스트를 앞세운 통산 3번째 ‘트리플 더블’(3개 부문 두 자리 수 기록)로 대역전극을 빚어냈다.
LA 레이커스(34승13패)는 12일 스테이플스 센터서 벌어진 워싱턴 위저즈(26승22패)와의 홈경기에서 3쿼터 초반 무려 20점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브라이언트의 대선전에 힘입어 103대94 역전승을 거뒀다.
득점 23, 리바운드 11, 어시스트 15. ‘농구황제’를 울린 브라이언트의 기록은 ‘농구 팔방미인’의 환상적인 치수가 분명했다. 샤킬 오닐의 결장(발가락 부상)에도 불구 역전승을 뽑아내기에 충분했다.
◆1쿼터 (위저즈 25-16 레이커스)
조단 - 4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브라이언트 3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주연’ 대결은 팽팽했다. 그러나 ‘조연 대결’에서 턴오버를 단 1개도 범하지 않은 위저즈가 레이커스를 압도, 9점차 리드를 벌렸다. 위저즈는 슈팅가드 리처드 해밀턴이 12점, 전 레이커스 포인트가드 타이론 루가 5점을 올렸지만 레이커스는 3점슛 7개중 6개가 빗나가는 등 전체적인 슈팅난조(성공률 33.3%)로 출발이 불안했다. 레이커스가 16점이하로 묶인 쿼터는 올 시즌 단 2번째.
◆2쿼터 (위저즈 48-35 레이커스)
조단 11-4-5. 브라이언트 5-6-7. 득점에서는 조단, 리바운드와 어시스트에서는 브라이언트가 우세를 보인 가운데 레이커스의 슈팅난조가 계속됐다. 위저즈 디펜스를 뚫지 못해 날리는 외곽슛이 계속 네트를 외면했다. 외곽슛만 계속 쏘다보니 자유투를 쏠 기회도 당연히 오질 않았다. 전반내내 단 2개. 샤킬 오닐이 있었으면 절대 이런 일이 없었다. 위저즈가 13점차로 앞서 해프타임에 들어갔다.
◆3쿼터 (레이커스 77-74)
레이커스가 20점차까지 뒤떨어졌다가 대반격 시작,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34대11 런으로 끝난 42점 쿼터. 첫 2쿼터동안 35점으로 막혔던 팀이 오펜스가 폭발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는 듯 엄청난 화력을 과시했다. 이때까지 오펜시브 리바운드에서 15대5, 3점슛 대결에서 9대2의 우위를 쌓아온 결과였다.
◆4쿼터 (레이커스 103-94 위저즈)
한번 불붙은 레이커스의 기세는 꺾일 줄을 몰랐다. 브라이언트가 일찌감치 ‘트리플 더블’을 달성한 레이커스는 마지막 쿼터에서 11대2의 출발을 끊어 안전권에 들어섰다. 브라이언트는 잠시후 생애 최다 15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한 뒤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구경만 한 동료 센터 샤킬 오닐에 “푹 쉬다 오라”는 듯 살짝 윙크를 했다.
한편 조단은 22득점에 리바운드 5개, 어시스트 6개로 이날 경기를 마감했다.
<이규태 기자>paulk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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