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00만의 호치민시에 모터 사이클이 200만대. 이 때문에 시내 중심가를 제외하면 교차로에 신호등은 고사하고 정지 표지판도 없어 온갖 방향으로 얽히고 섞여 제 갈 길을 찾아가는 것이 호치민시의 교통현황이다. 사고가 나지 않는 게 신기할 정도다.

이곳 한인들은 "모터 사이클은 베트남 국민들의 주요 교통수단이자 재산목록 1호"라고 한다. 보통 50cc 소형엔진을 장착한 제품들로 일제가 60%를 차지하고 있다. 통칭 ‘혼다’로 불리는 모터 사이클의 가격은 2,500달러 정도. 한국산(1,700달러선)이나 중국산(1,000달러이하)은 이보다 싸다.

모터 사이클 운전자는 어린 여학생에서부터 손자, 손녀를 태우고 가는 할머니까지 다양하다. 형편이 여의치 않으면 자전거를 타기도 하는데 인력거인 ‘시클로(Cyclo)’는 택시 대용 교통수단으로 외국인이 탈 때는 흥정하기 나름이지만 대개 1달러 미만이다.

LA 한인타운에서도 인기인 베트남 쌀국수(Pho)는 LA와는 맛과 질에서 판이하게 다르다. 조미료를 거의 넣지 않고 고기를 끓인 국물에 즉석에서 삶은 국수를 넣어주며 박하잎등 신선한 야채를 넣어 먹는다. 일반적으로 50센트 미만이나 외국인이나 비교적 여유있는 사람들이 깔끔한 곳에서 먹으면 1달러 정도면 충분하다. 국수와 함께 마련된 별식으로는 프랑스식 빵과 소시지, 떡등이 있으며 부화되기 직전의 오리알도 삶아 숫가락으로 퍼먹는데 뼈까지 씹어 먹는다.

웬만한 식당에 가도 고기는 대개 산 것을 직접 잡아 요리하는 게 인상적이다. 저녁이면 사람들로 꽉 차는 구이집 뒤편에 가보면 뱀, 자라, 생선, 새, 원숭이등이 어항이나 우리 안에 산 채 준비돼 있으며 손님의 주문에 따라 즉석 도살돼 요리로 나온다.

여성들이 입는 ‘아오자이’와 전통 모자 ‘논’은 베트남 국기보다 유명한 풍물이다. 몸에 달라 붙어 여성의 체형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아오자이는 다양한 색상이며 여학생들은 흰색 아오자이를 교복으로 입기도 한다. 전통모자인 논은 햇볕을 가리기 위한 것으로 야자수 잎을 말려 만들며 비를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