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5개월된 세라는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끔찍한 백혈병과 힘겹게 싸우고 있다.
영어로 "What’s your name?"하고 물으면 "My name is Sara"라고 대답하고 한국어로 "이름이 뭐야?"라고 물으면 "세라"라고 말한다. 어머니 오승미씨가 한국어로 이야기하면 "엄마"라고, 영어로 이야기하면 "Mom"이라고 부른다. 머리숱이 유난히 적다는 점만 빼면 세라가 백혈병 환자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귀엽고 예쁜 한인 아기다.
하지만 세라는 롱아일랜드 주이시 병원에 매주 한번씩 가서 주사를 맞아야 하고 3주마다 3~4일씩 입원, 화학치료(Chem Therapy)를 받아야 한다. 자신의 의사를 완벽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세라가 어른들도 끔찍해하는 항암치료를 받고 나면 음식을 다 게워내고 심하면 의식까지 잃는다고 한다.
지난해 3월 발병 사실을 알고 화학치료를 받았지만 11월에 재발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재발속도가 빨라지고 그 때마다 치료 강도는 높아진다. 더구나 어린아이의 건강으로 이러한 항암치료를 언제까지 계속할 수도 없다.
또 골수가 맞는 사람을 찾아도 시간이 너무 늦으면 수술조차 불가능하다. 자신을 치료하기 위해 어머니 오승미씨는 동생까지 낳았지만 유전자가 맞지 않아 소용이 없게 된 사실조차 세라는 모른다.
현재 미국 내에서 백혈병을 앓아 전국골수기증자프로그램에 도움을 요청한 한인은 세라까지 포함해 모두 10명. 롱아일랜드 가든시티에 살고 있는 입양아 출신의 피터 미라블(한국명 신동현·17)군과 워싱턴주에 거주하는 양반석(13)군은 지난해 5월 한국의 부천에서 혈액검사 운동을 벌이기도 했지만 아직도 기증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스태튼 아일랜드의 이현수(50)씨를 비롯해 에밀리 킴(8·워싱턴D.C.), 조인애(7·텍사스), 이리사(23·시카고), 이조앤(29·캘리포니아 LA), 조슈아 콜레타(17·로드 아일랜드), 송희현(13·노스 캐롤라이나) 등이 안타깝게 골수 기증자를 찾으며 백혈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뉴저지 암전문의 유희길 박사가 많은 한인들의 염원을 뒤로하고 신장암으로 사망했다. 당시 유 박사를 살리기 위해 각계에서 채혈 행사가 이어져 유전자가 맞는 사람을 찾고도 갑작스레 타계해 많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오승미씨는 "하루하루가 두려워요. 골수가 맞을 확률이 25%라고 해서 동생까지 낳았지만 실패했고 현재로서는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셋째를 낳을 생각이지만 이 또한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요"라고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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