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렛 조와는 다른 나만의 문법으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풀어나갈 거예요"
지난 3일 연극전문 ‘굿 독’ 프로덕션의 오디션에서 뽑은 32명의 여배우중 유일한 한인이자 아시안인 낸시 이(26)씨가 던진 당당한 출사표다.
25일 밤 11시 할리웃에 있는 이집션 아레나 디어터(1625 N. Las Palmas Ave.) 무대에 오르는 이씨는 15분동안 자신과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스탠드 업 코미디를 펼치게 된다.
’여자들의 15분’ (15 Minutes of Fem)이라고 이름 붙은 이 무대는 일종의 2차 오디션으로 관객들의 투표를 통해 배우 총 32명의 선발자에서 8명을 남기고 마지막으로 그 중 한 명을 우승자로 가리는 방식. 우승자에게는 할리웃에서 활동하는 메이저 섭외담당자와 출연교섭을 하는 특전이 주어지기 때문에 무명 배우들에게는 ‘과거급제’나 마찬가지다.
25일 무대에서 이씨는 배우가 되는 것을 ‘집안 창피한 큰 일’ 나는 것으로 아는 어머니와 번번이 대립하고 고뇌하던 자신의 이야기를 뼈 있는 코미디로 엮어나갈 계획이다.
이씨는 먼저 자신의 어머니로 분장해 연기를 하다 분장을 벗어버리고 본인의 역할로 돌아오는 1인2역을 하게 된다. 단순히 연기와 재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힙합도 곁들여 7살때부터 배웠던 댄스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할 작정. "극의 소재는 제가 겪은 이야기, 특히 엄마의 생각과 엇갈리는 나의 꿈을 다루는 것"이라는 이씨는 "그 속에는 이민 1세와 2세의 문화차이, 가족의 끈끈한 유대 등 진솔한 우리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나고 자란 이씨는 "꼭 UC계열에 다녀야 한다"는 부모의 강압(?)으로 UC어바인에서 드라마를 전공한 뒤 각종 잡지와 TV에 얼굴을 비치는 아직은 무명배우다. 생활을 꾸리기 위해 샌타모니카의 한 레스토랑에서 부 매니저로 일하며 오디션을 쫓아다니고 때론 연락이 없어 낙담하기도 하지만 늘 희망 속에 살아간다.
"연기자가 돼서 사람들에게 기쁨과 위안을 주는 삶을 살고 싶다"는 이씨는 언젠가 메릴 스트립 같은 명배우가 되기 위해 오늘도 쉬지 않고 연기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문의 (323) 243-4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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