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만5,000달러짜리 ‘알마-타데마’ 스타인웨이 피아노 앞에 앉은 배원준(13·오렌지카운티예술고)군이 혼신의 힘을 다해 쇼팽의 ‘즉흥 환상곡’ 연주를 마치자 장내에 있던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밤 7시 베벌리힐스호텔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파운데이션 포 에듀케이션 앤 퍼포밍아츠(IFEPA)의 제4회 연례 기금만찬행사 ‘어린이들을 위한 음악’ (Music for Kids)에 초청된 피아노 신동 배군의 연주는 입맛 까다롭기로 유명한 베벌리힐스 인사들마저 감탄사를 연발하도록 만들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날 자리에는 ‘고엽’ (Autumn Leaves)으로 유명한 팝 피아니스트 로저 윌리엄스, ‘검은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알티아 웨이츠 등 피아노의 대선배들이 나와 연주를 펼쳤는데 주최측은 배군에게 3곡을 연주할 수 있도록 가장 긴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이날 조성된 기금은 공립학교내 음악교육을 후원하는 종자돈으로 쓰여지게 된다.
IFEPA는 특히 LA통합교육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후원사업을 진행시켜왔는데 각 학교에 장학금과 피아노를 지원하고 학교내 아웃리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는 기금마련을 위한 경매장이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베벌리힐스의 상류층을 상대로 한 경매품들은 배군과 로저 윌리암스가 연주한 ‘알마-타데마’ 피아노를 포함한 4대의 스타인웨이 피아노, 99년산 롤스로이스, 렘브란트 등 유명화가들의 유작들로 하나당 수십만달러를 웃도는 고가품들이 주를 이뤘다. TV물 ‘내 사랑 루시’의 여주인공 인형도 750달러에 매물로 나와 있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성악가 이재우씨 부부, 방송인 장연희, LA한국문화원 신태옥씨 등 한인들이 참석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