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이 다 뭡니까.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죠 “
올 업계 전망과 사업 계획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찾아간 네일협회 사무실 직원이 대뜸 보인 반응이다.
요즘 네일업소, 미용실, 의류점 등 뉴욕일원의 한인 소매업소들이 주 당국의 ‘운영 규정 위반 단속’으로 시끌벅적하다.
지난주부터 주 당국이 실시하고 있는 보험가입, 위생문제, 면허소지 여부 등 업소 규정 전반에 대한 고강도 단속으로 적발 한인 업소가 2주도 채 안돼 40개 군데 이상 속출하면서 일선 한인 업소들은 그야말로 납작 엎드린 형국이다.
그동안 팽개쳐 둔 증빙서류를 찾아내느라 밤새 사무실 구석구석을 뒤지는가 하면 신분증이나 면허가 없는 종업원들은 단속반을 피해 당분간 출근하지 말도록 지시하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 또 각 협회는 뒤늦게 대책을 마련한다며 부랴부랴 긴급 모임을 열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사태는 이미 예견돼 있었다. 일부 업주들 경우 ‘설마’하는 마음에 종업원 보험 가입에 소홀히 했고 직원 구하기가 어렵다며 무면허 기술자를 채용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면서 단속에 대해서는 “그동안 괜찮았으니 앞으로도 괜찮겠지”라며 안이한 태도로 일관해 왔다.
이번 기회에 한인 업소들은 이같은 관행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업소 운영규정 준수는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상품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켜야 하는 업주의 책무이다.
기본적인 것을 지키지 않고는 한인 업계가 주류시장으로 파고 들어가는 데 한계라는 입장이다. 스스로 떳떳하지 못하고는 목소리도 작아 질 수 밖에 없는 법이다.
아울러 각 협회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회원 업소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홍보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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