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 노인들을 위해 영어를 가르쳐줄 자원봉사자 있었으면 좋겠어요."
뉴욕 지역의 홍일점 노인단체장으로 활약중인 정효순(71) 브루클린 노인회장은 "우리만큼 노인회가 결속이 잘되는 곳도 없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모두가 용돈을 쪼개서 노인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맡아줄 자원봉사자만 있다면 더없이 좋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브루클린 노인회 만큼 여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단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7년전 노인회를 만들 당시에도 여자 회원들이 중심이 돼 결성했다.
3대 김덕만 회장이 2000년 10월 당시 고령(84세)으로 사임하자 당시 수석 부회장이었던 정 회장이 대행을 맡았고 지난해 8월에는 정식으로 4대 회장에 취임했다. 현재도 회장 뿐 아니라 유정숙(82) 이사장도 여자고 꾸준히 노인회 활동을 하는 회원 30여명 대부분이 여자들이다.
정 회장은 "브루클린 노인회 만큼 남자 회원이 드문 단체도 없을 것"이라며 "이 기사를 보고 남자 회원들도 많이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정 회장은 80년 미국에 이민와 웨스트식스 지역에서 그로서리를 운영하는 등 13년간 브루클린에 살다 5년전 플러싱으로 이사했는데 "브루클린 사람들처럼 순박하고 정감이 가는 사람들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청주여상 재학시절 배구선수로 활약, 전국대회에서 3위까지 입상했던 정 회장은 중학교에서 음악, 체육 교사를 지낸 경험을 살려 노인회에서 에어로빅을 가르칠 정도로 활달함과 건강을 자랑하고 있다.
"초창기 노인회가 유대인 단체 소속이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는데 회원들이 콩나물로만 반찬을 해먹더라도 독립하자는 의견에 따라 지금은 베이릿지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여자 회원들이 많은 관계로 음식을 직접 만들어서 점심을 먹고 에어로빅과 가라오케 등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기고 있다"고 자랑했다.
한편 정 회장은 "함께 자리를 한 유정숙 이사장님이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셔서 노인회가 잘 운영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성님’이라고 부르며 제가 따라 다니는 언니, 동생과 같은 사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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