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사상 처음으로 작성, 국제기구에 제출한 테러대응 보고서(S/2001/1248)가 17일 공개됐다.
9.11 테러 직후 유엔 안전보장위원회(의장국 싱가포르)가 체결한 테러방지 결의안(제1373호, 2001년 9월28일)에 의거, 박길연 주유엔북한대사가 지난해 12월20일 유엔 반테러위원회(의장 제러미 그린스톡)에 제출한 ‘테러방지조치 이행보고서’는 북한이 원칙적으로 테러를 반대하고 있으나 테러근절을 내세운 무력사용 및 전쟁행위는 절대 용납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DPRK(북한)는 그 어떤 형태의 테러리즘도 반대한다. 또한 세계 테러리즘을 근절하기 위해 필요한 법적, 행정적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특정 국가에 ‘테러리즘’ 이라는 딱지를 부치고 일방적으로 무력개입 또는 제재 등으로 그 나라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는 절대 용납해서는 안된다. 무력 또는 전쟁으로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 반테러 노력의 안정성을 파괴하고 손상시키는 것은 정당화시킬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유엔 관계자들은 북한이 기본적으로 테러조직과의 연계를 부인하면서 국제사회의 반테러 움직임에 동참한다는 의지는 강조했으나 테러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이행조치를 적시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미국의 대테러전쟁이 부당함을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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