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대견한지 몰라요. 갓난아기 때 입양했는데 이젠 어엿한 중학교 2학년생으로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나 우리 가족의 자랑이 되고 있습니다.”
17일 서폭카운티 이스트 노스포트에 위치한 할리초등학교에서 연방이민국(INS)이 개최한 ‘입양아 시민권 수여식’ 행사에 참석한 한인 이두영(15·미국명 신 올리바)군의 어머니 다이앤 올리바씨의 소감이다.
이날 참석한 입양아 27명은 2~15세로 쌍둥이와 3남매 등도 포함돼있다. 한인은 이두영군과 세 살배기 최윤(미국명 엘리자베스 사라 힐)양 2명이었다. 이두영군은 부산 태생으로 생후 3개월만에 빈센트 올리바(힉스빌 거주)씨의 가정에 입양됐다.
아버지인 빈센트 올리바씨는 “아들이 얼마나 대견한지 몰라요”라면서 “중학교에 진학해서 아이스하키를 하고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제일 잘 하는 것 같다”면서 이군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어머니 다이앤 올리바씨도 “신(두영)을 아기 때 양자로 데려왔는데 벌써 어른이 다 됐다”며 “신(두영)이 동생을 갖고 싶다고 하도 졸라 일곱 살 되던 해에 딸을 하나 더 낳아서 남매가 됐다”고 말했다.
입양아 행사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이군은 “제가 한국에서 태어난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며 “부모님이 아주 잘해주고 있고 동생과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윤(미국명 엘리자베스 사라 힐)양 어머니 수잔 캐스텔리 힐(베이쇼어 거주)씨는 “아기가 태어난 곳은 인천으로 알고 있다”며 “엘리자베스가 입양된 뒤 동생을 하나 더 낳아 둘을 함께 키우는데 엘리자베스가 너무 예쁘게 자라고 있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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