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은 6.25 당시 북한의 남침과 4개월 이후 중공군의 한국전 개입을 사전 파악하지 못한 원인을 분석한 보고서를 16일 공개했다.
CIA 작전지휘부(DO) 피 케이 로스 요원은 ‘정보연구’ 최신호에서 “당시 미 군부와 워싱턴 정계는 북한이 소련의 지휘를 받고 있으므로 독자적으로 남한을 침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오판한데다 중공군의 군사력을 얕잡아본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을 비롯한 극동사령부(FEC)의 거만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미 1949년에 미국이 한국을 소련의 공산주의 확산에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개발 민주주의 국가로 인식했지만 미국 군부와 정계는 모든 공산주의 국가의 중대 결정을 소련이 조정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따라서 북한을 조정하는 소련이 2차 대전 이후 또 다른 세계전쟁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소련의 결정에 따라 움직이는 북한이 남침하지 않는다고 오판했다는 것.
중공군의 개입 역시 중공에 대한 소련의 영향력을 과대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보고서는 또 “많은 사람들이 맥아더 장군의 지휘력를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그가 판단을 잘못한 사례가 여러 개 있다.
중공군을 비롯한 아시안 군인을 우습게 본 것이 그중 하나며 맥아더의 이같은 거만은 그가 지휘한 극동사령부의 지배적 기류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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