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지아나주 베톤루지 한인사회, 뉴욕동포에 호소
한인 인구가 500명에 불과한 루이지아주 배톤루지 한인 사회가 교회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억울한 처지에 놓여있는 중국 동포를 구명하기 위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배톤루지 한인침례교회(담임목사 소재훈, 225-768-7700)는 교인 이진용(32)씨가 지난해 12월18일 히스패닉계 룸메이트와 싸움을 한 뒤 경찰에 체포된 소식을 접하고 한인사회에 이씨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돕기에 나섰다.
소 목사에 따르면 이씨는 자신보다 체격이 훨씬 큰 멕시칸 룸메이트로부터 견딜 수 없는 모욕과 폭력을 당하자 칼로 대항하다 살인미수죄로 체포됐다. 이씨는 법원으로부터 책정받은 7만5,000달러의 보석금을 마련하지 못해 패리쉬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씨는 압록강 건너 중국 단동 인근에 부인과 아들, 부모를 남겨두고 1년전 선원수첩으로 미국에 입국한 뒤 배톤루지 소재 중국식당 ‘차이나 가든’에서 일하며 번 돈을 송금해왔다. 단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멕시칸 남자와 룸메이트를 하게 된 이씨는 주일에는 한인침례교회를 다니며 신앙생활에도 열심이었다.
싸움은 중국의 가족에게 사전 약속된 시간에 연락하기 위해 전화를 사용하려 했으나 룸메이트가 전화기를 주지 않아 발단이 됐다. 이날 히스패닉계는 경상을 입었으나 루이지아나주법이 칼을 휘두른 것 자체를 중죄로 취급, 이씨는 살인미수라는 어마어마한 죄를 뒤집어쓴 것이다.
한인침례교회는 이씨가 유죄판결시 최고 종신형까지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배톤루지한인회(회장 배병옥), 유학생회 등과 함께 구명운동을 벌이게 된 것이다.
사건 발생 당시 한인회장이었던 이정규(225-923-2021) 전회장은 "어떻게 해서라도 이씨가 최소 형량을 받도록 돕기로 했다. 소 목사를 비롯, 지역 유지들과 회의를 갖고 변호사 선임이라는 과제는 넘겼으나 이제는 법률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뉴욕동포사회는 물론 중국 동포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길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톤루지에는 한인동포 250명, 유학생 및 가족 250명 등 총 한인인구가 불과 500명 밖에 안돼 최소한 2만∼3만달러에 달하는 법률비용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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