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까막눈이던 제가 영어신문을 읽으면서 이만큼 실력이 늘었으니 대견하죠."
’영어신문에서 캐낸 알짜 독해 맛보기’의 저자 김효(32·물리치료사)씨가 책을 내게 된 이력은 독특하다. 96년 연세대 재활학과 물리치료학부를 졸업하고 인천의 인하대학병원에서 근무하던 김씨는 98년 뉴욕으로 왔다.
어렵게 뉴욕주 물리치료사 자격증을 따냈고 브롱스의 닥터 에밀 통증 클리닉(Dr. EMIL Pain Clinic)에 취직할 수 있었지만 영어가 안돼 하루하루가 끔찍했다.
미국에 온 다음날부터 뉴욕 타임스와 데일리 뉴스를 사서 하루 6시간씩 매달렸다는 김씨는 "처음엔 모르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가며 기사 하나를 읽는데 거의 두 시간씩 걸렸는데 4년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읽다 보니 지금은 5분이 채 안 걸리더군요"라고 말했다.
이러는 동안 김씨는 읽었던 재미있는 기사는 오려 모아놓은 습관이 생겼고 4년이 지나면서 2,000개가 넘게 쌓였다. "식구들은 지저분하니까 버리라고 성화였지만 저는 아까워서 머뭇거리다 저처럼 영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는데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출판사에 뜻을 밝혔더니 흔쾌히 수락을 받아냈고 마침내 책으로 나오게 됐습니다."
’영어신문에서 캐낸…’은 김씨의 노력과 경험이 담긴 삶의 분신과도 같다.
스크랩된 2,000여개의 기사 중 재미있는 31개를 뽑아 사회문화, 연예, 국제정치, 스포츠, 경제, 한국관련 등으로 분류한 뒤 원문과 단어 풀이, 표현연구, 해석 등을 실었다.
영어 기사와 사진을 전제하기 위해 신문사에 기사는 건당 200달러, 사진은 건당 600달러씩 저작권료를 지불했다.
"미국인 동료들은 물론 환자들에게 물어가며 영어 신문 읽는 법을 배웠다"는 김씨는 "책을 보면서 의문나는 사항이 생기면 홈페이지(www.nydragon.com)를 통해 질문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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