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후 내다보며 새해를 설계한다]
▶ (5) AKA. y-KAN 보드멤버 크리스틴 러더포드
“한인 입양아와 1.5, 2세들이 잃어버렸다고 느끼는 그 ‘갭’을 채워주는 일을 정착시키고 싶어요.”
타임스퀘어 일대를 관리하는 비영리단체 ‘타임스퀘어 디스트릭트 매니지먼트’에서 일하고 있는 크리스틴 러더포드(25, 한국명 영숙, 맨하탄 스패니쉬 할렘)씨는 “나는 비록 미국성을 가졌지만 분명한 한국인이며 한국인이란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하는 한인 입양아 출신이다.
타임스퀘어 신년행사 프로젝트를 막 끝내고 현재는 여행자를 위한 테스크 포스를 가동하는 일에 참여중인 러더포도씨는 주류사회에서 25년을 살아왔지만 한인 입양아 단체 AKA 및 1.5, 2세 단체 YKAN, KALCA 등에서 보드 멤버로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
또한 코리안 퍼레이드에도 참여하는 등 한인 사회에 보다 깊숙히 파고 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러드포드씨는 76년 5월 인천에서 태어나 이듬해 1월 미국으로 입양돼 한국말을 못하고 한국문화와 격리된 채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대학 시절부터 한인커뮤니티와 관련된 사회·봉사 단체에 참여하면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자신과 같은 처지인 한인 입양아들의 모임인 AKA에서 디렉터 및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며 “이 단체의 취지와 프로그램에 큰 애정을 갖고 있다. 7~13세 한인 입양아들에게 자신이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뿌리’를 심어주는 일에서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또한 자신이 보드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한인 1.5, 2세를 위한 단체 YKAN 역시 잃어버린 뿌리를 찾고 한인 커뮤니티와 연결고리를 찾는다는 점에서 AKA와 같은 목표를 가졌다고 판단,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
“겉모습은 100% 한국인이지만 마음은 한국을 잃어버린 ‘동지’들을 위해 뭔가를 계속하고 싶다는 것이 앞으로의 희망이자 목표”라고 강조한다.
현재는 2004년 서울에서 개최될 ‘제3회 국제 한인입양아 모임’을 디렉팅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같은 국제 모임이 한국에서 열린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흥분이 된다.
96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산과 바다를 보며 ‘아 여기가 내 고향이구나’라고 느꼈던 그 감동을 다시 한번 경험하고 싶다”고 아스라한 눈빛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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