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친지에 자녀교육 맡겨... 보호자 역할 한인 늘어
미국에 살고 있는 친지에게 중, 고교생 자녀의 교육을 맡기는 ‘조기유학 붐’이 또다시 일고 있다.
조기 유학은 지난 2000년도 3월 한국 정부가 병역과 송금 등 해외 유학 제도를 완전히 해제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급증했다가 같은 해 8월 ‘국외유학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재입법됨에 따라 수그러들었다 9.11 테러 이후 급감했다.
그러나 미국에 대한 추가 테러 우려가 점점 줄어들고 미국이 정상화를 되찾아감에 따라 자녀를 미국으로 보내는 한국인들이 다시 늘고 있다.
한국에서 조기유학온 중학교 3학년 조카의 보호자 역할을 하고 있는 퀸즈 베이사이드 거주 윤모(39)씨는 “한국의 대학입시 위주 교육, 과밀학급, 창의력 없는 주입식 교육 등의 폐단으로 누님이 아들을 미국으로 보냈다”며 “최근 들어 주위에 한국에서 조기 유학온 친척의 보호자 역할을 맡고 있는 한인들이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조기 유학생이 입학하는 미 동부 지역의 150여개 사립학교는 보통 한 해에 1만8,000달러 상당의 학비 뿐 아니라 기숙사에 들어갈 경우 모두 2만5,000달러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
교육 관계자들은 “조기 유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할 사항은 학생의 특성에 맞는 학교 선택과 유학 시기를 잘 맞추는 것”이라며 “학비와 지역까지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기 유학을 상당히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조기유학, 절대로 보내지 마라’는 책을 출간한 바 있는 송순호 뉴욕시 25학군 교육위원은 “가장 경제적이고 성공하기 쉬운 유학 시기는 대학 졸업 후”라며 “비용과 성공률, 그리고 부작용을 감안할 때 조기유학은 득 보다 실이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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