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를 경유해 뉴욕에 도착하는 대한항공 KE 085편 승객들이 알래스카에서 기내 휴대품은 물론 항공기 화물칸에 실은 수화물까지 검사당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노약자나 짐이 많은 승객들은 인천공항에서는 배웅나온 친지 등의 도움으로 짐을 부치는데 큰 어려움이 없으나 기착지 알래스카에서는 혼자 이를 처리해야 하므로 고통을 겪고 있으며 수화물 검색도 대폭 강화돼 일부 품목을 압수당하는 사례 역시 늘어나고 있다.
최근 KE 085편(월. 수. 토 JFK 오후 9시 도착)으로 뉴욕을 방문한 최모(61, 여)씨 경우 손녀의 돌잔치 때문에 각종 선물과 옷가지 등 대형 가방 4개에 든 짐을 항공기에 싣고 경유지인 알래스카에서 내렸다.
최씨는 “종전처럼 기내 휴대품만 갖고 공항서 대기하다 뉴욕으로 향하는 줄 알았으나 항공기 화물칸에 있는 짐까지 모두 꺼내 검사와 입국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모든 짐을 혼자 옮기느라 너무 힘이 들었다.
검사관은 가방을 일일이 열어보며 내용물을 꼬치꼬치 캐물었고 반찬류 중 일부는 미국반입이 금지된다는 이유로 압수당했다”며 “연간 몇번씩 미국을 다녀가지만 이번처럼 힘든 적은 없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무역업을 하는 양모(37)씨도 최근 같은 항공기를 이용, 입국하려다 알래스카에서 바이어에게 보여줄 50킬로그램 상당의 악세서리 샘플을 통관허가서류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세관에 압수당했다.
대한항공 JFK 공항 카운터 책임자 정승호씨는 “9.11 테러 이후 항공관련법이 강화돼 작년 10월1일부터 알래스카에서 수화물 검색과 미국입국심사를 한 뒤 JFK 공항에서는 입국심사 없이 수화물을 찾는 규정이 적용, 실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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