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의 첫 해가 뜨고 남가주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대규모 신년축제 ‘로즈 퍼레이드’ 행사의 첫머리에 우리 고유의 사물놀이 가락이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LA 두레패 사물놀이(단장 강대승)는 1일 오전 8시부터 5.5마일 구간에 걸쳐 펼쳐지는 화려한 꽃차 퍼레이드가 시작되기 10여분전 행사장 인근 ‘토너먼트 어브 로지스 하우스’ (Tournament of Roses House)특설무대에서 신명나는 사물놀이 공연을 펼친다.
이번 무대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중계권을 딴 히스패닉 채널 KMEX TV(채널 34)가 월드컵을 사전 홍보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이들이 한국관광공사의 협조를 구해 두레패를 섭외 하게 된 것. 한국관광공사 조준길 차창은 "본 퍼레이드가 시작되기 전 7시50여분께 토너먼트 어브 로지스 하우스에서 사물놀이가 연주되고 KMEX가 이를 방송으로 중계한다"며 "월드컵 개최와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이날 두레패는 좀 더 효과적으로 우리 가락을 알리기 위해 ‘웃다리 사물놀이’등 주로 빠르고 신명나는 연주를 준비했다. 공연시간은 5분 남짓이라 짧은 시간내 강한 인상과 흥겨움을 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두레패측의 설명.
’웃다리 사물놀이’란 경기 지방의 토속성이 강한 연주로 꽹과리가 주조를 이뤄 흥을 돋우는데 그 속도가 빠르고 격렬해 청중들이 저절로 그 박자 속에 빠져드는 매력을 특징으로 한다. 또한 이날 함께 선보이는 ‘짝쇠’ 연주는 두 명이 동시에 꽹과리를 연주하며 주고받는 일종의 듀엣 연주. 꽹과리가 내는 암성, 수성의 상반되는 소리를 조화롭게 어울려 만들어내는 신나는 화음으로 서서히 빨라지는 두 꽹과리의 절묘한 어우러짐이 묘미이다.
현재 강대승 단장을 비롯한 5명의 두레패 단원들은 매일 밤 LA와 토랜스 등지에 모여 구슬땀을 흘리며 최고의 호흡을 다지고 있다. 꽹과리 연주를 통해 두레패의 흐름을 이끌 강 단장은 "정월 초하루에 남가주 최대의 축제장에서 가장 한국적인 가락으로 국가적 행사인 월드컵을 소개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짝쇠’ 연주와 북을 담당하는 이창록씨는 "어깨춤이 절로 나는 한국의 흥을 미국인들이 느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무대에는 일본측 전통공연단도 출연해 월드컵 홍보활동에 절반을 담당하게 된다.
<이재진 기자> jjrh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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