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한인사회 곳곳에 불우이웃을 돕는 온정의 손길이 답지하고 있으나 한인 봉사단체들의 올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훨씬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봉사단체들에 따르면 테러 여파와 경제 불안 등 위축된 사회 분위기로 인해 불우이웃돕기 모금액이 감소했으며 연말연시 일일찻집이나 일일식당을 운영, 기금을 마련하는 봉사단체들은 아예 예상 모금액을 낮게 책정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19일 자선냄비를 설치하고 불우이웃돕기성금 모금을 실시했던 구세군 나성영문이 발표한 자선냄비 모금 총액은 3만3,600여달러로 목표액 5만달러의 70%에 미치지 못하는 액수이며 지난해 3만6,000여달러에 비해 2,400달러가 줄어들었다. 구세군 나성영문 이용우 사관은 "아직 우편으로 배달될 기부금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목표액 달성에 기대감을 표했다.
공부방 건축을 위한 일일찻집을 실시했던 민족학교의 경우 지난해 1만여달러가 모금된데 비해 올해는 6천달러에 그쳤다.
심인보 사무국장은 "미국사회 전반적인 경기불황과 실업을 고려해 한인들에게 부담을 줄이고자 아예 모금액을 낮게 책정하고 모금행사의 규모 자체를 줄였다"고 밝혔다.
남가주 밀알선교단의 경우도 12월 들어 후원금이 줄어들긴 마찬가지로 이영선 단장은 "올 한해 사역이 확장되면서 전반적으로 후원금이 많아지긴 했지만 12월 한 달간의 후원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정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연말을 맞이해 청소년 선도기관인 젊음의 집에 전달된 기부금도 6,000달러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 2만달러에 육박했던 기부금에 비하면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음의 집 김기웅 목사는 "한인 봉사단체들이 많아지면서 기부금이 분산되고 있다"면서 "그래도 매월 작은 액수지만 꾸준히 기부하는 한인들로 인해 올 한해 기부금 총액은 지난해 비해 다소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불우이웃돕기 성금마련을 위한 일일식당을 실시했던 재미 어머니 봉사회는 지난해 모금액 1만4,000달러를 훨씬 웃도는 2만3,000달러를 모금, 앞으로 노인 단체 및 청소년 선도기관, 불우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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