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대한 악과의 대결...웅장한 파노라마
▶ ★★★★½
선과 악이 치열하게 대결하는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지닌 환상액션 모험영화다. 방대한 규모 안에 도도하게 흐르는 요정과 요술쟁이와 난쟁이와 무사 그리고 유령 같은 검은 기사 및 인간과 공주와 왕비의 칼부림과 추격과 도주 그리고 사랑의 이야기와 액션이 압도적이다.
같은 장르의 ‘해리 포터’가 코흘리개용이라면 ‘반지의 제왕’은 철난 아이들과 어른들을 위한 대담무쌍한 전설이요 신화 같은 이야기로 바그너의 악극 ‘링사이클’을 생각나게 한다.
전체적으로 어둡고 유혈폭력이 많지만 이야기와 인물들이 정열적이요 또 감정이 가득해 보는 사람을 깊이 잡아끌고 있다. 마치 신이 천지창조의 조화를 부리듯 수많은 인물들이 나와 엮는 선과 악의 갈등과 애증과 모험의 이야기가 짙고 무성하고 아름답게 화면을 채색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촬영한 영화의 감독은 뉴질랜드인 피터 잭슨(케이트 윈슬렛의 출세작 ‘천상의 피조물들’ 감독)으로 끝간데 없는 비전과 정열 그리고 담대한 창의력의 산물이다. J.R.R. 톨킨의 3부작 소설 중 제1부를 영화화한 것인데 제2부는 내년 이맘 때 개봉 예정.
서막은 악의 화신인 소론이 악의 힘을 지닌 반지를 만든 뒤 그것이 수많은 살육의 과정을 통해 마침내 미들어스에 사는 하빗종(성인과 난쟁이의 중간형으로 발에 털이 무성하다)인 빌보(이안 홈)의 손에 들어오게 된 과정을 그렸다. 이 부분은 매우 어둡고 사납다.
손가락에 끼면 몸이 안 보이고 또 낀 사람에게 절대적인 힘을 주는 반지는 빌보에 의해 그의 어린 사촌인 프로도(일라이자 우드)에게 넘겨지면서 프로도는 반지를 손에 넣으려는 악으로부터 미들어스를 구할 임무를 맡게 된다. 프로도가 반지가 만들어진 모도르의 저주의 산 속 불길에 이 반지를 던져 파괴하려고 떠나는 대장정이 나머지 이야기.
프로도가 3명의 또래 친구들과 함께 요정의 나라 리벤델에 도착하기까지 겪는 모험과 액션이 영화의 전반부(상영시간 3시간)이고 프로도가 리벤델에서 8명의 동료와 함께 모도르를 향해 떠나 이들을 막으려는 사악한 마법사 사루만(크리스토퍼 리)과 그의 졸개들의 추격을 피해 도주하면서 겪는 모험과 결투가 나머지 이야기다. 8명의 동료는 샘 와이즈(션 애스틴) 등 프로도의 고향친구 3명과 선한 마법사 갠달프(이안 매켈런), 곤도르국의 미래의 왕 아라곤(비고 모텐슨), 곤도르의 무사 보로미르(션 빈) 등. 여기에 요정의 여왕 갈라드릴(케이트 블랜쳇)이 프로도를 돕고 요정의 공주 아웬(리브 타일러)도 프로도를 위험에서 구출해 주고 또 아라와 사랑을 나눈다. 연기와 세트, 특수효과와 음악 그리고 휩쓰는 듯한 촬영 등이 모두 뛰어난 영화로 촘촘하면서도 광활하고 활달한 내용과 연출솜씨가 거칠 데가 없이 장려하고 시원하다. PG-13. New Line.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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