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모임도 참석하고 푸짐한 경품도 타가세요’
비행기 티켓이나 대형 TV를 타는 행운의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하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참석하는 송년모임에서 경품 때문에 마음이 상해 돌아오는 한인들이 많아 친목모임이라 하더라도 경품추첨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원칙 확립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최근 있었던 한 송년모임에 참석했던 한 한인은 경품을 둘러싸고 법정소송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무질서하게 진행되는 타운행사의 경품추첨에 경종이 되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모단체의 송년모임에 참석한 이모(41)씨는 1장에 2달러짜리 래플티켓 20달러어치 구입했는데 이중 한 장이 특등상품이었던 3,000달러 상당의 대형 동양화에 당첨됐던 것. 그러나 주최측은 이씨가 단체 회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림을 주기를 거부했고 결국 그림은 다음 추첨에서 한 협회 회원에게 돌아갔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이모씨의 미국인 남편은 격분, 협회에 항의했고 성의있는 답변이 없자 이 단체를 상대로 LA시 검찰에 고발하고 민사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래플티켓을 팔때는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다가 당첨되니까 갖가지 이유를 들어 경품 주기를 거부했다"며 "원칙을 중시하는 미국인 남편이 검찰고발과 소송의지를 굽히지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1등상품이었던 대형 TV는 이날 송년모임을 서브했던 웨이트레스가 당첨돼 받았다"며 형평성의 문제도 제기했다. 문제의 동양화는 당초 첫 두 번 추첨에서 타운내 단체장 이모씨와 엄모씨가 당첨됐었으나 체면등의 이유로 반납됐고 세번째 추첨에서 이모씨가 당첨됐었다. 이에대해 이 단체측은 "그림을 타간 회원을 설득시켜 이씨에 그림을 돌려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경품추첨에 따른 참석자들의 불만은 많은 행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인타운 김모 단체장은 "최근 LA-서울 왕복항공권에 당첨됐으나 사회자가 ‘티켓을 그냥 받을 수 있느냐. 협회를 위해 도네이션을 하라’고 부추겨 결국 500달러를 지불했다"며 "이같은 도네이션을 거부한 당첨자와 협회 관계자가 얼굴을 붉히며 다투는 장면도 여러번 목격했다"고 전했다.
매년 10여곳 이상의 송년모임에 참석하고 있는 단체장 이모씨는 "거의 반강제적으로 경품 티켓을 팔더니 막상 당첨되고 나면 회원들을 위해 양보하라는 요구를 수용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며 "체면 때문에 내색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열린 한 송년모임에서는 주최측이 래플티켓을 판매하고 알짜 선물 추첨시에는 ‘그동안 수고해준 임원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보답합시다. 이의없지요’라며 추첨을 중단, 추첨을 기대했던 참석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john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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