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저무는 12월. 일년동안 다양한 행사와 모임으로 분주했던 한인 문화예술단체들의 송년 분위기를 살펴봤다.
문학, 음악, 미술계를 대표하는 단체들의 공통적인 연말표정은 한마디로 조용한 편. 일부 단체들은 아예 모임 자체를 생략하고 신년회로 대치하거나 거창한 망년 파티대신 조촐한 모임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남가주한인미술가협회(회장 조현숙)는 송년모임을 내년 1월 신년모임으로 대신한다. 이번에 새 회장단이 짜여진 이 단체는 먹고 마시는 송년회보다는 내년 한해동안 진행될 사업계획준비에 더 무게를 둔다는 입장이다. 조현숙 회장은 "동문회나 여러 모임으로 바쁜 연말보다는 신년에 모여 지난해의 활동을 평가하는 한편 향후 사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음악들의 모임인 남가주한인음악가협회(회장 노혜숙)도 공식적인 송년행사는 준비하지 않은 대신 조촐하고 따뜻한 모임을 준비중이다. 초대 음협회장을 지낸 권길상씨 자택에서 10일 열리는 행사는 원로음악가들이 30여명 모여 협회 임원진들이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선후배의 정을 돈독히 하는 자리이다. 음협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축하하는 신년음악회를 1월 셋째 주에 열 계획이며 현재 장소를 협의중이다.
문학계도 역시 조용한 연말을 보낼 것 같다. 미주한국문인협회(회장 송상옥)는 특별한 모임은 생략하고 15일 한국문화원에서 열리는 정용진 시인의 출판기념회로 한해를 마무리한다. 송상옥 회장은 "이날 자리에 선후배 문인들이 모여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협은 내년 1월 신년하례식을 통해 지난해를 돌아보고 새해의 창작열을 고취할 예정이다.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미주지역위원회와 한국문인협회 미주지회도 연말모임보다는 신년모임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펜클럽 미주지역위원회의 경우 한국 펜클럽에서 발행하는 ‘펜 문학’ 2002년 봄호에 실릴 미주지역 회원들의 작품준비로 올해를 마무리한다고 한다. 전달문 회장은 "특별한 모임보다는 펜 문학 미주특집호에 실릴 회원들의 작품을 준비하고 선정하는데 의미를 뒀다"고 전했다.
한편 미주 시문학은 11일 밤 7시 두발로에서 한해를 마무리하는 송년모임을 갖고 크리스천문인협회가 같은 날 로텍스에서 모이며 재미시인협회는 27일 송년모임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jjrh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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