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손을 꼭 잡은 아이의 모습이었다.
어릴 적, 엄마와 단둘이 나선 백화점 나들이에서 행여 손을 놓칠까 동동걸음쳤던 기억. 맞벌이로 늘 바빠 오랜만에 손잡은 엄마가 인파들 틈으로 사라질 듯 사라질 듯 해 어린 마음에도 안타까웠던 그 기억이 1일 오후 3시 나성영락교회에서 열린 제 3회 ‘발달장애인을 위한 사랑의 축제’(코디네이터 이영선)에 참석한 장애인들의 벅찬 웃음과 율동에서 환하게 되살아나고 있었다.
한 조를 이룬 장애인과 봉사자의 이름을 가슴에 단 채 봉사자의 인도대로 마주보고 찬양하는 장애인들의 모습에서 손 붙잡고 기댈 수 있는 누군가가 내 곁에 있다는 견고한 믿음과 안도가 배어났다.
올해 ‘사랑의 축제’ 참가에 등록한 발달장애인은 150여명. 자폐증, 다운신드롬, 정신지체, 정서장애 등으로 고통받는 이들은 정장이나 맵시 있는 댄스파티 옷으로 차려입고도 수줍은 미소를 띠고 나타났으며 이날 하루 이들을 1대 1로 돌보는 봉사자와 가족, 일반 교인들까지 400여명 이상이 참석해 수용인원 450명인 이 교회의 김계용 목사 기념교육관은 발 디딜 틈 없는 성황을 이뤘다.
지난 11월 24일 본지가 보도한 ‘장애인 이정진씨의 행복한 추수감사절’의 주인공 이정진(29), 남영기(27) 커플과 지난해 이맘때 실명한 할머니와 정신지체를 앓는 딸의 절박한 사연으로 독자들의 심금을 울렸던 김명원 할머니와 장영순씨 모녀도 참석했다.
이 행사의 코디네이터를 담당한 이영선 밀알선교단 단장은 "발달장애인들의 남다른 고통은 세상에 대한 폐쇄성과 자학"이라며 "마이너리티인 한인사회 중에서도 마이너리티인 이들이 양지로 나오려면 신앙공동체의 포용이 절실하다는 것이 이 캠페인의 취지"라고 밝혔다.
soohkim@koreatimes.om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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