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은 대한간학회가 정한 ‘간의 날’.
2000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간암을 제외한 간질환(간경변,알코올성 간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률은 10만명 당 22.9명이었다. 이는 암(122.1명), 뇌혈관질환(73.2명), 심장질환(38.5명),교통사고(25.4명)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사망 원인이다. 특히 40대와 50대에서는 간 질환이 사망원인의 2, 3위를 차지할 정도로 간이 혹사당하고 있다.
간에 생긴 염증인 간염, 그 중에도 B형 간염은 전 국민의5~9%가 감염돼 ‘국민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최문석 교수는 “간암 환자의 65%가 만성 B형 간염 환자이고, 만성 B형 간염 환자가 20년뒤에 35%가 간암에 걸릴 정도로 간염은 간암과 밀접한 질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간염 보균자가 모두 간염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간염보균자의 약 10%만이 간염 환자로 발전하고 급성 간염은 대개 3~4개월 정도면 완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B형 간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다. 특히 가족 중 B형 간염 환자가 있다면 모든 가족이 모두 검사를 받아 바이러스 보균 유무를 확인하고 항원 및 항체가 모두 음성이면 반드시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한림대 의대 성심병원 소화기내과 박상훈 교수는 “산모가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라면 출산과 동시에 면역 글로불린과 예방 백신을 주사해 신생아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흔히 간염 보균자와는 식사도 같이 해서는 안 된다고 알고 있으나 그렇지는 않다. 물론 보균자의 침 속에 간염 바이러스가 발견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음식물에 포함된 정도의 바이러스 양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그러나 면도기, 주사기, 보균자 산모로부터의 수직 감염은 혈액을 통해 직접 감염되기 때문에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쉽게 감염된다.
최근에는 약물로 인한 간염 및 간 손상 환자들이 늘고 있다. 꼭 필요한 약만 사용하고 성분을 잘 모르는 약제나 투여는 삼간다. 한번 약물로 손상된 간은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지나친 음주도 간에는 치명적이다. 과음을 계속하면 간에 지방질이 쌓이고 결국은 알코올성 간염, 심하면 알코올성 간경변으로 발전한다.
간염에는 영양과 휴식이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영양과 휴식만으로 간염이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연세대 의대 소화기내과 문영명 교수는 “과로를 유발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적절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이 건강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술, 설탕, 흰 쌀, 흰 밀가루, 동물성 단백질 등은 간에 노폐물을 만들어 간염 바이러스에 취약한 체질을 만든다. 인스턴트나 가공 음식에 포함된 각종 인공 감미료도 간에는 치명적이다. 피로할 때 자주 먹는 간장약 조차도 간에는 부담이 된다.
따라서 간 기능을 강화하려면 담백하고 지방질이 적은 음식 위주로 섭취해야 한다. 메밀, 새우, 조개, 굴 같은 해산물과 나물, 포도, 감 등의 과일이 여기에 속한다. 또한 가공식품에 들어 있는 수많은 첨가제는 해독 능력을 저하시켜 간 질환자에게는 치명적인 독이 되므로 삼가야 한다.
●간질환자가진단 체크리스트
1) 피로, 전신 쇠약감을 느낀다.
2) 구역, 구토, 식욕 감퇴 증상이 있다.
3) 체중이 감소한다.
4) 오른쪽 위 복부가 은근히 불쾌하거나 통증이 온다.
5) 눈의 공막이나 피부가 노랗게 된다.
6) 오줌 색이 진해지거나 빨갛다.
7) 출혈성 경향이 있어 잇몸 출혈이나 코피가 잘 나며 잘 멈추지도 않는다.
8) 배에 복수가 차서 배가 불러 오르거나 몸이 붓고 체중이 증가한다.
9) 피를 토하거나 아니면 자장면과 같은 새까맣고 끈적거리는 대변을 본다.
10) 성호르몬의 균형이 깨져 고환위축이나 발기 부전, 무월경 등 성기능 장애가 오고 남자의 경우 여성형 유방이 나타난다.
자료: 고려대 구로병원 간질환센터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