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키스대 매리너스
▶ 작년 이어 올해도 AL 결승 진출
월드시리즈 4연패를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뉴욕 양키스와 올해 정규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운 시애틀 매리너스가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에서 충돌한다.
양키스는 15일 양키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오클랜드 A’s와의 디비전 시리즈 5차전에서 5대3으로 승리, 2연패 뒤 3연승의 대역전극을 연출해내는 챔피언의 저력을 과시했다. 매리너스 대 인디언스 시리즈에서도 인디언스가 먼저 2승을 올렸지만 끝에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역대 최다승 팀의 저력이 빛났다. 매리너스의 3대1 승리가 작년 ALCS 리매치를 확정지었다.
◎양키스(3승2패) 5-3 A’s(2승3패)
결국에는 관록이 패기를 눌렀다. ‘영 건스(Young Guns)’를 앞세운 A’s가 양키스테디엄에 뛰어들어 먼저 2승을 올리며 디펜딩 챔피언을 벼랑끝으로 몰았건만 양키스는 불사신이었다.
3차전에서 A’가 단 1점을 내준 틈을 타 추격의 실마리를 푼 양키스는 15일 홈구장에서 벌어진 시리즈 최종 5차전에서 A’s를 5대3으로 누르고 안방 2연패 뒤 3연승의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이날에도 A’s가 먼저 2점을 올렸다. 그러나 양키스는 2회말 1사 만루 챈스에서 알폰소 소리아노의 좌전 적시타로 단숨에 동점을 이뤘다. 9번타자가 아웃코너를 낮게 찌르는 완벽한 투구를 걷어올려 2타점을 기록, 정규시즌 21승을 올린 A’s 선발투수 마크 멀더의 사기를 꺾은 것이었다.
양키스는 3회 A’s 3루수 에릭 샤베스의 실책을 틈타 3대2로 첫 리드를 잡은 뒤 4회 데릭 지터의 희생타로 한점을 추가, 사실상 승부를 확정지었다.
A’s는 5회초 제이슨 지암비의 경기 2번째 타점으로 양키스에 다시 한점차(3대4)로 다가섰다. 그러나 양키스는 바로 그 다음회 데이빗 저스티스가 A’s 구원투수로 들어온 팀 헛슨의 투구를 통타, 우월 솔로홈런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매리너스(3승2패) 3-1 인디언스(2승3패)
스즈키 이치로-카즈히로 사사키 일본인 듀오를 앞세운 매리너스가 2년연속 AL 결승 시리즈에 진출했다. 끝에는 정규시즌 최다승팀의 저력이 3승2패 역전승을 빚어냈다.
매리너스는 15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인디언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최종 5차전에서 3대1로 승리, 2년 연속 ALCS에서 양키스와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다투게 됐다. 선발투수 제이미 모이어의 역투, 이치로의 3안타, 그리고 마크 맥레모어의 2사후 2타점 적시타가 매리너스를 아메리칸리그 결승으로 끌어올렸다.
매리너스는 2회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로 마련된 무사만루 기회에서 2타자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서 선취 득점의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다. 그러나 맥레모어의 좌전 적시타가 팀에 2대0 리드를 안겨줬다.
인디언스는 3회초 케니 롭튼의 중전 안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계속된 1사 만루 챈스에서 로베르토 알로마가 병살타를 쳐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기세가 꺾인 인디언스는 이후 단 1안타에 묶였고, 매리너스는 7회말 내야안타를 치고 나간 이치로가 에드거 마티네스의 안타로 홈을 밟으며 승리를 굳혔다. 이치로는 이번 시리즈에 타율 6할(20타수 12안타)의 맹활약을 보였다.
이날 매리너스 승리의 주역은 선발투수 모이어였다. 38세 왼손 기교파 투수인 모이어는 주심 마크 허쉬백의 넓은 스트라이크존을 효과적으로 이용, 이번 시리즈에서만 2번째로 인디언스 타선을 잠재웠다. 인디언스는 3∼6번 중심타선이 삼진만 6번을 당하는 등 14타수 무안타로 꽁꽁 묶여 끝내 반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이어서는 제프 넬슨과 아서 로즈가 8회까지 리드를 지킨 뒤 9회말 사사키가 등판, 완벽한 피칭으로 철문을 내렸다. 이는 매리너스의 올해 119번째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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