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전쟁이 발발했다. 테러 전쟁이 본격 궤도에 진입한 것이다. 미국과 영국 연합군의 아프간내 주요 군사거점 폭격과 함께 시작된 이번 테러응징 공격으로 탈레반 정권은 제공력을 상실, 머지않아 지상군도 투입할 것으로 예상돼 전쟁은 한층 치열한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21세기 첫 번째 전쟁’으로 불리는 미국의 아프간 공격은 사실이지 시간문제 성격의 예고된 전쟁이었다. 부시 행정부는 테러 발생 직후 배후로 오사마 빈 라덴과 그가 이끄는 알 카에다 조직을 지목, 그들을 비호하고 있는 탈레반 정권에 수차례 최후통첩을 했다. 그러나 구체적 반응이 없어 결국 전쟁이라는 불가피한 선택을 한 것이다.
테러는 어떤 방법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범죄행위다. 더구나 민간 여객기를 납치해 자살공격의 무기로 사용한 이번 테러행위는 그야말로 반인륜적 범죄다. 이번 테러는 이처럼 그 어떤 명분과 논리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는 점에서 미국의 아프간 공격은 정당성을 지닌다.
그러나 전쟁은 아무리 고귀한 명분 하에 수행된다고 해도 근본에 있어 또 다른 폭력행위에 다름이 아니다. 무고한 생명의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는 반(反) 생명적 수단이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모든 전쟁은 가능한 조속히 끝나야 한다.
’항구적 자유’로 명명된 이번 전쟁도 예외가 아니다. 전쟁이 장기화되고 인명 피해가 늘어날 경우 반테러리즘 연합전선에는 균열이 생긴다. 또 테러에 대한 응징이 다시 보복테러를 불러오는 악순환이 거듭되면서 최악의 경우 문명충돌로 빗나갈 수도 있다. 이 같은 사태는 피해야 한다.
’21세기의 첫 번째 전쟁’을 맞아 한인 사회에도 그 어느 때보다 비상한 각오가 요구되고 있다. 테러전쟁이 가져올 국내외적 변화의 파고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우선의 문제는 불경기다. 테러로 소비심리가 위축됐다. 전쟁으로 소비심리는 더 얼어붙었다. 이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고 본다.
전쟁은 증오심을 유발한다. 다민족 사회 미국에서 그 증오심은 ‘적을 닮은 소수민족계’에게 쏟아지는 경향이다. 과거 2차대전, 월남전, 또 최근의 걸프전에서 이미 경험한 사실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한인들에게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당당한 주인의식이다. 미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 외면하지 않고 동참하는 자세다.
테러전쟁은 장기전이 될 전망이다. 냉전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전쟁에 대비한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주인의식을 갖고 위기에 의연히 대처하는 것이 의식전환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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