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부균열...지휘관등 1천명 북부동맹 귀순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 정권은 미국과 영국의 공격에 맞서 ‘지하드’를 선언하면서 최후의 1인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으나 이미 탈레반군은 급속히 붕괴하기 시작했으며 탈레반 정권의 리더십도 치명적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은 "미국과 영국 연합군의 나흘간에 걸친 공습의 여파로 탈레반 정권이 내부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11일 말했다.
훈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습이 이미 탈레반 정권의 응집력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이 분명하다. 탈레반 최고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의 추종자들이 조직을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면서 "추종자들의 이탈 움직임이 집단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탈레반의 조직 장악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보다 하루 앞서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탈레반군 지휘관 40여명이 1,000여명의 병사들을 이끌고 반군인 북부동맹 편으로 9일 귀순했음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탈레반 지휘관과 병사는 무기와 탄약을 가진 채 도스툼 장군 휘하의 통일 이슬람연합(UIC)으로 귀순해 왔으며 간단한 조사를 받은 뒤 북부동맹 관할 구역에 이동 배치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영국 PA통신도 북부동맹 반군의 말을 인용, 탈레반군 지휘관 40여명이 반군 편으로 귀순했다고 보도했다.
11일자 LA타임스에 따르면 아프간에서는 탈레반이건 북부동맹이건 전세에 따라 총부리를 거꾸로 돌리는 일이 많은데 이 같은 배신은 뇌물 또는 신변보장의 대가로 이뤄진다. 지휘관이 상대편으로 귀순할 때는 휘하병력을 데리고 가며 이에 따라 이들이 귀순전에 장악하고 있던 지역도 상대편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총성 한번 없이 장악지역이 바뀌기도 한다.
PA통신은 9일 파키스탄 병사들이 탈레반 전사 30여명과 2시간에 걸쳐 총격전을 벌였다면서 이 탈레반 전사들은 미국의 공습을 피해 국경을 넘으려 했다고 10일 보도했다.
파키스탄 관리들에 따르면 이날 총격전은 잘랄라바드 인근의 나완파스 국경검문소에서 발생했으며 국경을 경비중이던 파키스탄 준군사조직 병력이 탈레반 병사들의 월경 시도를 발견하고 탈레반 병사들에게 돌아가라고 신호하면서 공중에 경고사격을 했으나 탈레반군이 반격해와 총격전이 벌어졌으며 탈레반군은 이후 철수했다.
PA통신은 또 탈레반군 조종사들도 5대의 헬기를 몰고 토르크햄 북쪽 18마일 지점의 국경을 넘어와 파키스탄 당국에 억류돼있다고 전했다.
탈레반 정권은 이슬람회의기구(OIC)가 10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긴급 외무장관회담을 개최하기 하루 앞서 "탈레반과의 협상에 미국이 응하도록 압력을 가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전세계 57개국 이슬람 국가들이 가입한 OIC는 1996년 아프간에 이슬람 근본주의를 표방하는 탈레반 정권이 들어서자 각종 회합에서 탈레반을 제외시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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