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3인조 G그룹 가짜 립싱크 밝혀져 파문
’어쩌다 이런 일이…’
남이 부른 노래를 자신들이 부른 것처럼 속여 앨범을 내고 방송활동까지 한 여성3인조 G그룹의 사건이 알려지자(일간스포츠 28일 보도) 가요계는 할 말을 잃은 표정이다.
미국 테러 사태 여파로 가뜩이나 가요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판에 전 국민을 상대로 한 희대의 사기극까지 벌어져 가요계의 충격은 더욱 크다.
한 가요 관계자는 “낯 뜨거워 고개를 들고 다니기 어렵게 됐다. 가짜가 판을 치는 세상이라지만 어떻게 가수가 가짜일 수가 있느냐. 20년을 종사해왔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혀를 찼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다른 사람이 부른 노래를 들고 무대 위에 올라 노래했다니 믿을 수가 없다. 당연히 지탄을 받아야 한다”고 분개했다.
팬들도 한 목소리다. 인터넷 음악 사이트에 올라온 팬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돌을 던진 행위’, ‘도덕적으로 매장되어야할 사건’ 등 성토의 글을 게재하며 가요계의 반성을 촉구했다.
가요계 한편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가짜 가수 문제는 90년대 초이후 줄곧 소문으로 떠돌았다. 몇몇 인기 그룹들의 경우 ‘혹시 다른 사람이 노래를 불러주지 않았느냐’는 의심을 받기도했다. 앨범 속 목소리와 라이브 목소리의 차이가 심한 가수들이 주로 의심의 대상이 됐다.
또 가짜는 아닐지라도 앨범 작업의 믹스다운 과정에서 코러스의 목소리를 높이고 정작 가수의 노래 소리를 죽이는 변법이 동원되는 일이 흔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 문제도 한번 집고 넘어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앨범 제작자는 “사실 언젠가는 터져나올 사건이었다. ‘몇몇 댄스그룹들은 노래 실력이 형편없어 아마 다른 사람이 불러줬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도있다. 이것은 가요계 전반의 문제”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짜 가수 소동은 가요 관계자들과 음악팬들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노래 실력이 없어도 가수라는 이름으로 활동할 수 있는 지금의 가요계 풍토에선 언제든지 재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요계 전반의 반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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