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난타’ 북미 순회공연 잠정중단을 비롯
미국을 공포와 분노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9월11일 테러의 여파는 삶의 쉼터인 문화와 연예계마저 강타했다.
미국 내 모든 문화 공연과 연예산업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등 테러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10월9일부터 LA 공연이 예정됐던 한국의 비언어 공연 ‘난타’는 이번 테러의 영향 때문에 올해 말 잡힌 북미지역 순회공연의 모든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기획사인 PMC는 "테러사건의 충격으로 각 지역 프로모터들이 홍보, 흥행, 관객동원에 난색을 표명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로써 현재 보스턴에서 공연중인 ‘난타’는 23일까지의 일정만 마친 후 LA를 포함한 올해 예정된 모든 공연을 취소한 상태다.
LA 최대의 문화공연장인 다운타운 뮤직센터는 지난 12일 초연 예정이던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을 10월1일로 연기했으며 11, 12일 아만슨 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던 대형 뮤지컬 ‘칼맨’도 취소했다. 또 지난 11일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예정된 마도나의 콘서트도 며칠이 지나서야 진행됐으며 당초 할리웃 보울에서 11일 열릴 예정이었던 연주회도 9월28일로 연기됐다.
테러의 직접적인 영향권이 아닌 TV방송 분야도 사태의 심각함을 고려해 자중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으며 뉴욕을 주무대로 한 테러를 심심찮게 이야기 소재로 다루던 할리웃은 난관에 봉착했다.
미국 3대 방송인 ABC, NBC, CBS 등은 가을시즌 개봉을 17일에서 24일로 연기했으며 폭스 TV의 경우 가을시즌 새 스파이 드라마 ‘24’의 마지막 장면이 테러리스트에 의한 비행기 폭파장면이라 방영 여부를 고심중이다.
HBO는 16일로 잡혔던 새 코미디 ‘더 마인드 오브 메리드 맨’ 등의 시즌 첫회 방영을 23일로 미뤘다.
영화사인 소니 픽처스는 내년도 블럭버스터 ‘스파이더맨’의 촬영을 완료하지 못하고 있다. 고공을 넘나드는 스파이더맨의 액션에는 사라져 버린 월드 트레이드센터 쌍둥이 빌딩이 필수이기 때문. 10월5일 개봉 예정이던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연의 최신작도 테러에 가족을 잃은 남자의 복수극을 다룬 내용 때문에 상영이 무기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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