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지역에서 최초로 대규모의 한국 고가구 박람회가 열리게 된다. 오는 7월14일부터 22일까지 9일간에 걸쳐 LA 소재 라디오코리아 도산 홀에서 개최되는 한국 고가구 박람회는 지난달 한인타운 6가에 새로 설립된 고전가구 전문점 ‘왕건 농방’(대표 제임스 강)이 기획·주최하는 행사로 한국의 고가구 생산회사 약 50개사가 참여하며, 각기 자사의 특색 있는 대표적 제품을 출품하게 되므로, 전통적인 한국 목공예 기법의 원형과, 현대화 사조에 영합하며 현대적 디자인이 가미된 새로운 기법의 한국 목가구를 한 자리에서 접해 볼 수 있는 귀한 기회가 될 것이다.

“미국에 와 사는 지 오래된 분들은 우리 것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잊어버리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서양사람들도, 대량 소비에 따르는 획일성에 치우친 서양식 생활가구보다는 자연환경에 대한 이해와 융합을 바탕으로 간결하고 절제된 선과 면이 만들어내는 구조의 아름다움이 있는 한국 가구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 전국을 순회하며 우리의 것을 크게 자랑하고 또 주문도 많이 받을 예정입니다만, 우리 동포가 가장 많은 이 곳에서 먼저 인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시카고와 뉴욕 등 대도시 순회 개최에 앞서 LA 행사를 먼저 열게 되는 의미를 강조하는 주최측(왕건 농방)의 말이다.

이번 박람회에 전시될 고가구들은 대략 800여종에 달한다. 대형 의걸이 장롱과 숭숭이 반닫이, 천연 연옥을 연마·조각해 마디마디 파서 넣어 붙인 연옥 연결 풀 세트, 호두 씨앗을 얇게 켜서 나전칠기에 자개를 입히는 기법으로, 태극 문양의 상감 방식을 응용해 멋을 풍기는 오동나무 장, 통영 그림장, 송학장롱 세트, 밀양 반닫이, 돈궤 테이블, 모자이크 교자상, 멋과 운치가 넘치는 파일박스용 나무서랍장 등, 한국의 대표적 고전가구 제작체 50여사가 내놓는 명품들은 모두 문화재급 수준이라 자부하고 있다.

자세한 문의는 3407 W. 6th St. #101B, ‘왕건 농방’ (213)380-3877, 혹은 (213)383-1566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