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9일 경제 전문가들과 국내 주요업체 CEO들의 말을 빌어 달러화 강세추세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 들어 6번이나 금리 인하를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화는 여전히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기업들의 수출부진과 실적 악화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현재 달러화에 대한 엔화환율은 126엔으로 올해초 114엔에 비해 달러화 가치가 10.5%나 상승했다. 유로화도 1유로당 94센트에서 84센트로 환율이 변해 달러화 가치가 10.6% 높아졌다.
나이키, 코카콜라 등 주요 제조업체들은 가뜩이나 유럽과 일본의 경기 침체로 해외 수요가 큰폭으로 감소한데다 달러강세로 인한 가격상승요인까지 겹쳐 매출과 수익이 저하되고 있다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비단 미국의 대기업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 예로 100명 남짓한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는 인공위성 및 레이더용 자석 메이커인 일렉트론 에너지는 달러화 강세로 인해 독일과 프랑스에서의 매출이 30%나 떨어졌다. 더욱 큰 문제는 기업들의 실적악화가 뉴욕 증시 주가폭락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은 물론 대량 감원사태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미국에서는 지난해 여름이래 수십만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한 현재로서는 주요기관과 투자자들이 달러를 보유하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당분간 달러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웰스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한 투자담당자는 "세계 경제의 엔진 역할을 담당하는 미국경제가 어려우면 다른 나라의 경제상태는 더 심각하다는 얘기"라며 "그나마 미국이 가장 안전한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또 지난 주말 로마에 모인 선진 7개국의 재무장관들이 경제의 부양이나 달러화의 약세전환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선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제조업체들은 정부에 대해 미국이 더 이상 달러화의 강세를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강한 달러화’ 정책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부시 행정부의 정책기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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