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택시기사 김모씨 피살 계기
▶ 낮 안전지역 밤에는 완전 우범지로 돌변
택시기사 전학춘씨(61)가 총에 맞아 숨진지 한달도 안돼 또다시 김모씨(59)가 칼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 운전기사의 신변안전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해 지고 있다.
한인기사들은 김씨 피살소식이 알려지자 가장 위험한 시간에 왜 그곳까지 갔는지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택시기사들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베니스비치 링컨 블러버드와 브룩스 애비뉴 부근 지역은 낮에는 사람들의 통행이 많아 매우 안전하지만 밤이 되면 마약 딜러 등이 기승을 부리는 등 완전히 우범지역으로 변모해 밤에는 손님으로부터 연락이 와도 가기를 꺼리는 지역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 지역외에 택시기사들이 손님 픽업을 주저하는 지역으론 사우스 센트럴, 다운타운 남쪽 지역 등이 있는데 기사가 원치 않을 경우 거부할 수 있기 때문에 흑인밀집지역의 경우 야간에는 주로 흑인 기사들이 손님 픽업을 전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사건장소는 베니스 비치 중심도로인 링컨 블러버드가 이어져 비디오가게, 마켓, 식당 등 상점들이 즐비해 있지만 밤이 되면 범죄발생 가능성이 커 다른 곳에 비해 일찍 업소 문을 닫고 있으며 사람들의 통행도 거의 끊기는 곳이다.
사건현장 길 건너편에 위치한 마켓업주는 "대로변이지만 밤이 되면 행인도 없고 차량통행도 드문 지역"이라며 "범죄위험 때문에 밤 9시전에 영업을 마친다"고 전했고 브룩스 애비뉴에 거주하는 마를렌 넬슨(37)은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해가 지면 브룩스 애비뉴 남쪽으로 아예 가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모 택시회사에서 근무하는 김모씨는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손님이 기다리거나 목적지가 어딘가를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면서 "특히 야간에 근무할 경우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벨캡에서 근무하는 박모씨는 "뒷좌석과 운전석 사이에 플라스틱 유리가 설치돼 있지만 방탄기능은 없다"며 "결국 운전기사가 스스로 주의하는 것외엔 다른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현장인 브룩스 애비뉴 선상 횡단보도 위에는 8일 오후까지도 피해자의 흥건했던 피자국이 그대로 뚜렷하게 남아 있어 당시의 참혹했던 순간을 전해주고 있었다.
<황성락·이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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