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클럽, 도서관, 산책...
▶ 한인직장 새 풍속도
타운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활용이 알뜰해 지고 있다. 바쁘게 식사를 마치고 신문을 보거나, 혹은 졸거나 수다를 떨던 직장인들의 천편일률적인 점심시간 풍경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짧지만 이 시간을 운동, 공부 등 자기투자에 이용하거나 점심은 간단한 햄버거 정도로 때우면서 이발소나 미장원 이용은 꼭 이 시간을 이용하는 이들도 있다.
행콕팍 지역에 직장이 있는 윤해명(49)씨는 점심시간을 이용, 주 3~4회 정도 회사와 가까운 LA고교 앞 도서관을 찾는다. 야간에 LACC에 다니고 있는 윤씨에게 점심시간은 부족한 학과공부와 학습자료도 찾는 유용한 시간이다. 빠듯한 점심시간을 활용하기 위한 점심메뉴는 10~15분내 식사를 끝낼 수 있는 김밥, 유부초밥, 주먹밥 등이 주종.
윤씨는 "점심식사를 끝내고도 35~40분 정도 공부할 수 있어 보람도 있고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점심시간에 도서관에 가보면 미국 직장인들이 의외로 많은 데 놀란다"고 말했다. 윤씨는 내년 중 UC나 칼스테이트로 편입할 꿈을 갖고 있다.
한미은행 본점의 이창열 부행장은 3년째 점심시간을 윌셔가 빌딩 숲을 산책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그의 산책 코스는 윌셔와 호바트 코너의 회사에서 윌셔/놀만디 지하철 역까지로 왕복 20분 코스. 점심 약속으로 부득이 산책을 못할 때에도 한인타운 지역 식당이라면 거리에 마다하지 않고 대부분 도보로 움직인다. 그는 "바쁜 일상 속에서 운동할 짬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점심시간이 가장 적당하다"며 "산책을 시작한 후 오후 4~5시만 되면 노곤해지던 것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윌셔가를 산책하는 직장인들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타운내 K직장에 근무하는 여성직원 3~4명은 단체 산책파. 모두 가정주부인 이들은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인근 공원에서 함께 나눈 후 남은 30여분을 고스란히 산책에 투자하고 있다. 멤버중 한 명인 강영란씨는 "함께 도시락을 먹으며 친목도 다지고 산책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스트레스도 해소된다"고 말했다.
윌셔가 내추라 헬스클럽의 직원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헬스클럽을 찾는 직장인들이 하루 10여명 이상 된다"며 "이들 대부분이 간단한 운동이나 사우나를 이용한다"고 전했다.
틈틈이 점심시간을 이용, 산책을 한다는 리멕스 부동산의 단 이씨는 "점심시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며 "짜투리 시간이라도 쌓이면 긴 시간이 된다고 생각하니 함부로 허비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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