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 전 우연한 기회에 내가 좋아하는 대학 후배를 통해서 한 후배를 만나게 되었고, 그 후배가 출범을 시킨 O.A.K.S. (Organization for African-American/American-Korean Solidarity, Inc.), 한국명으로는 한흑연대기구와 최근 인연을 맺게 되었다.

여러 한인단체들이 젊은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힘을 기울이고 있는 장학금 지급 사업을 하듯이 OAKS도 해마다 다른 사업들과 병행하여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고 한다. 금년에도 지난 5월에 장학기금 모금 잔치를 했고 16명의 신청자 가운데 장학금 위원회의 모임에서 신중한 서류 검토(신청서, 작문, 학교성적, 추천서, 부모의 세금보고서 등)를 거쳐 5명을 선정하여 이사회에 제출하였고, 오늘은 이사들이 그 학생들을 만나 한 사람 한 사람 이야기를 나누고 최종 결정을 하게 되었다.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내가 느낀 몇가지 젊은이들의 아름다운 점, 그리고 같이 나누고 싶은 마음의 아픔을 여기에서 이야기하고저 한다.

OAKS가 하고저 하는 사업 중 장학금도 가능하면 African-American이나 Korean-American 등 소수계 인종의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하기 때문에 금년의 수혜자들도 각기 다른 얼굴색의 젊은이들이다. 외모가 모두 색이 다르다. 그리고 자란 배경도 다 다르다. 내가 본 한 가지 공통점은 이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한 설계와 꿈이 뚜렷하게 설정되어 있다는 점. 그래서 자기가 누구인가를 잘 알고 열심히 자기의 생을 건강한 생각을 갖고 살고 있고, 젊은 시절을 모든 삶의 가능성을 체험해 보는 최적의 시기로 보고 배우는 일에 게을리하지 않고 발랄하게 산다는 점이다.

그 중 거기 있는 이사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한 경우는 미국에 온지 4년이 되고 편모슬하에서 어떻게 자기의 어려운 고등학교 시절을 이겨냈는가 하는 김양의 이야기이다. 자기가 졸업하게 되는 고등학교에는 각기 다른 인종의 청소년들이 밀집된 대표적인 학교로써 금년도 졸업학년에 한인학생이 30여명 이상이 되는데 그 중 5명만이 졸업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김양은 미국에 와 처음 학교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부터 언어문제를 해결치 않고는 제대로 학교과정을 해낼 수 없음을 직감하고 영어를 터득하기 위해 친구 선택부터 어려운 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인 친구들과 어울리기 보다는 영어가 아니면 대화가 통하지 않는 중국인 친구와 어울렸고 학교를 마친 후에는 방과후학교에 가 어린이들의 학습을 도우면서 그들과 영어를 사용함으로써 심리적인 갈등을 겪으면서 영어를 배웠고, 학교에서는 카운슬러를 자주 만나 영어로 공부하는 학급으로 보내주기를 간청, 관철해 가면서 어려운 고비들을 하나씩 하나씩 넘겼고 대학은 Pre-Medical School에 가게 되었다고 했다. 금년 여름에는 교회에서 시작하는 성인 영어 프로그램을 도와줄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가슴이 메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지게 하는 우리 한 한인 젊은이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김양은 우리 한인들이 이 갓 이민온 청소년들에게 많은 손길을 보내야 된다고 강조했다.

면담을 끝내고 나가는 OAKS의 2001년도 장학금 수혜자 다섯 젊은이들에게 진심으로 ‘Good Luck to you’ 하는 말을 전달하고 싶었다. 그리고 오는 28일 갖게될 장학기금 전달식에서는 까만 얼굴 노랑 얼굴 하얀 얼굴을 가진 이 젊은이들을 한사람 한 사람 꼭 껴안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