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링컨 ‘블랙우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XT’.. 올여름, 내년초 데뷔 예정, 업계선 성공 예견
개솔린 값 상승이나 경기 약화 같은 일에 전혀 아랑곳없이 링컨과 캐딜락이 초호화판 픽업 트럭을 내놓을 예정이다. 미국에서 전통적으로 블루칼러 계층을 상징해온 픽업 트럭이 5만달러대의 호화차량으로 둔갑하는 것인데 링컨 ‘블랙우드’는 올 여름 늦게,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 EXT’는 2002년 첫 4분기에 시장에 나온다.
연간 1만대 가량 팔릴 것으로 기대되는 ‘블랙우드’는 5만2500달러, 1만5000대 제조되는 ‘에스컬레이드 EXT’는 아직 가격은 미정이지만 5만5000달러 선에서 출발할 예정인데 두 차 모두 갤런당 12마일을 달리고 가죽과 나무로 마감을 해 짐 같은 것은 싣기가 미안한 사치스러운 트럭이다. 블랙우드의 플래스틱 짐칸에는 카펫이 깔려 있고 안벽에도 스테인리스 스틸로 트림을 했으며 가로 4피트, 세로는 8인치 밖에 안된다. 에스컬레이드의 경우 5인승일 때는 짐칸의 길이가 5피트3인치지만 손으로 좌석을 접으면 8피트 1인치로 늘어나는데 그런 수고를 할 사람이 몇이나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사치품 시장에서 실용성 같은 것은 중요해본 적이 없다. 이 차들은 엔진이 크고 호화로운데다가 보통 사람들은 넘보기 힘든 비싼 가격표를 달고 있기 때문에 남다른 것이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바로 그 점이 중요한 것이다.
게다가 요즘 자동차 제조사들이 가장 큰 이윤을 남기는 차종이 바로 호화차량과 픽업인데 그 두 가지를 결합한 것이 바로 이 호화 픽업으로 업계 마케팅 분석가들은 이 차들이 잘 팔릴 것이라는데 동의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웃기는 차겠지만 무엇이든 가장 먼저 갖기를 원하는 사람들, 이미지가 중요한 사람들에게는 아주 잘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터스틴의 컨설팅회사 오토퍼시픽 사장 조지 피터슨은 장담한다.
“올해 들어 4만5000~8만달러대 호화차량 판매가 약간 수그러들긴 했지만 수량이 제한되어 있는데다 디자인이 새로운 이 호화 트럭은 성공적일 것”이라고 전국자동차딜러협회의 수석 분석가인 폴 테일러도 전망한다. 금전적으로 제한받지 않고 최신 상품을 구입하는 사람을 겨냥한 차이기 때문. 이미 링컨사는 니만 마커스 백화점의 봄철 캐털로그에 이 차를 내놓은지 하룻만에 6만달러짜리 스페셜 에디션 블랙우드 50대를 팔았다.
인근 딜러에 블랙우드를 주문해 놓은 팜데저트의 부동산 에이전트 크리스 길필른(53)은 “그런 드문 차를 어느 누구보다도 먼저 갖는 것이 차를 사기로 결정하는데 주요 요인이 됐다”고 말한다.
자동차 제조업자들의 입장에서 호화트럭의 산술은 간단하다. 픽업과 SUV는 현재 자동차 업계의 효자들. 제조비도 비싸고 경쟁이 치열해 별 이익을 남기지 못하는 승용차 부문의 손실을 이 두 차종에서 만회하고 있다. 링컨의 경우 블랙우드의 모체인 내비게이터 SUV 한 대당 1만9000달러의 이윤을 남기고 있는데 내비게이터에서 유리창과 맨 뒷줄 좌석등을 빼 제조비가 절감될 블랙우드의 가격은 내비게이터의 기본가보다 8000달러가 높다. 캐딜락도 에스컬레이드 EXT의 가격을 5만5000달러로 책정할 경우 에스컬레이드 SUV보다 7000달러를 더 높인 것이다.
한편 올해의 첫 4분기에 새차 구매자들은 경트럭으로 몰려들어 픽업, 미니밴, SUV이 이 기간에 판매된 차량중 거의 반을 차지했다. 그중 풀사이즈 픽업은 69만4945대가 팔려 전체 자동차 판매고의 1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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