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몰몬 귀뚜라미와 메뚜기, 농작물에 막대한 피해
거대한 귀뚜라미떼가 유타주의 농작물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나는 지금 전쟁중이다. 적은 사방에 널려 있다"
스캇 오버슨은 모든 노면을 달릴 수 있는 전천후 차량 ATV에서 내리면서 이렇게 말한다.
오버슨이 말하는 적은 ‘몰몬 귀뚜라미’다.
연방 동식물 보호검사국에서 일하는 오버슨은 몰몬 귀뚜라미떼가 흙길과 들판을 가로지르면서 진행로 앞에 놓여있는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데 곡식, 나뭇잎은 물론 서로를 잡아먹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유타주가 금년 봄 몰몬 귀뚜라미를 비롯, 이와 유사한 왕성한 식욕의 메뚜기들의 주요 이동경로가 되면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자 마이클 리비트 주지사는 급기야 농업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유타주 당국은 이 귀뚜라미와 메뚜기떼가 주내 29개 카운티 가운데 18개 카운티에 창궐, 현재까지 150여만 에이커에서 총 2,500만달러상당의 농작물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리비트 주지사가 비상사태를 선포, 연방정부에 지원요청을 하는 이유는 귀뚜라미와 메뚜기떼가 서식하는 지역이 연방토지이기 때문이다.
몰몬 귀뚜라미는 수 개월밖에 살지 못하지만 식욕이 엄청나 이 짧은 기간동안 한 마리가 무려 38파운드의 나뭇잎과 곡식을 먹어치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타주가 한정된 재원을 갖고 벌이는 귀뚜라미와의 전쟁은 ATV를 타고 밀집 서식지역에 살충제를 뿌리는 것이 고작이다.
"우리는 이 귀뚜라미와 메뚜기떼를 완전히 박멸할 수 없을 것이다. 이들과의 전쟁을 200년동안 한다고 해도 이기지는 못한다. 대신 농작물의 피해를 막기 위해 이들의 숫자를 통제하고 서식지를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타주 수석 곤충학자 에드워드 비양코는 말한다.
이 곤충들은 유타주에 몰몬 개척자들이 처음 정착한 150년 전부터 농민들을 괴롭혀 왔다. 귀뚜라미에 몰몬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바로 이런 연유에서다.
겨울이 추울수록 암놈의 번식률이 떨어져 봄철의 농작물 피해가 감소하지만 작년처럼 온화한 겨울을 지내면 이들 곤충의 숫자는 급격하게 증가한다. 암놈 한 마리가 낳는 알은 180개나 된다. 성충의 크기는 길이가 2인치 가량으로 이들은 이동하는 도로의 노면을 검은 색으로 뒤덮는다.
"곤충의 숫자가 얼마나 엄청난지 두 번이나 살충제를 뿌렸지만 피해는 여전히 심각하다"
밀라드 카운티 카노시인근에서 보리를 재배하는 브랜던 조지는 말한다. 그는 작물의 절반을 귀뚜라미와 메뚜기떼에게 잃었다고 울상을 짓는다.
금년 몰몬 귀뚜라미와 메뚜기가 창궐한 곳은 유타를 포함, 아이다호, 네바다, 캘리포니아등 서부지역이다. 그러나 연방 농무부는 해충박멸을 위한 예산지출을 않고 있다.
농무부의 해충박멸 예산은 지난 1985년 2,000만달러로 출발했지만 1993년까지만 편성됐고 그 후 6년 동안 사용되지 않은 부분은 예비비로 남아 있다가 1999년 고갈됐다. 올해 연방의회가 편성한 예산은 30만달러밖에 안된다.
주 및 연방 농무당국자들은 예산부족과 함께 인간식품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살충제의 공중살포를 반대하는 환경단체의 압력 때문에 이들 곤충의 숫자는 더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내가 현재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은 이 귀뚜라미와 메뚜기들을 상자에 가득 담아 연방의회 사무실에 보내는 것이다. 물론 야단이 나겠지. 그러면 농민들에게 예산을 보조해줄까"
오버슨의 냉소적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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