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달러는 1986년 인위적인 달러화 약세를 유도했던 플라자 합의 이후 최근 들어 가장 두드러진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의 엔과 영국의 파운드가 맥을 못 춘 지는 이미 오래됐고 유일하게 달러에 맞설 것으로 기대됐던 유로마저 힘없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은 한 나라의 통화가치가 통상적으로 그 나라의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게 된다는 전통적인 경제이론의 관점에서 볼 때 몇가지 의문을 낳고 있다.
미국 경제는 최근 기록적인 무역적자, 주식시장 폭락, 낮은 산업생산 등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들어 다섯 차례나 단행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도 분명한 달러 약세 요인이다. 이와 관련, USA투데이와 금융전문 온라인 매체인 밸런스는 18일 최근의 달러화 강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첫째, 유로화와 엔화의 상대적인 약세. 이는 유럽과 일본 경제가 미국 경제에 비해 더욱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둘째, 미국 정부가 현재의 달러화 강세를 암묵적으로 용인하고 있다. 클린턴에 이어 부시 행정부가 수출업계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를 용인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다. 달러 강세는 수입품 가격을 낮춰 물가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를 낳는다.
셋째, 전세계적으로 달러화에 대한 기본적인 수요가 많다. 전세계 교역량의 87%는 달러로 거래된다. 세계 최대의 상품인 원유는 달러 결제가 기본이다. 개발도상국들은 달러 이외의 통화는 결제수단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넷째, 외국 투자자금이 끊임없이 미국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미국의 주식과 채권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최근 몇년 새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이 불안하다고는 하나 투자자 눈에는 지구촌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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