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남편의 젊은 중국계 정부와 둘 사이에 태어난 5개월 남아를 미션비에호 아파트에서 살해한 혐의로 세 번째 배심원 재판에 부쳐졌던 대만 여성 리자 펭(51)가 또다시 배심원들의 평결불일치 결과를 얻어냈다.
오렌지카운티 법원의 배심원단은 약 6일간의 평결과정에도 불구하고 리자의 유죄여부에 대해 8대 4로 갈라진 견해가 합치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그에 따라 윌리엄 프로버그 담당판사는 18일 재판무효를 공식 선언했다.
리자 펭여인의 유무죄를 가리는 재판은 95년부터 지금까지 두번의 배심원 평결 불일치와 한번의 유죄 및 종신형 선고라는 결과를 받아낸 바 있다. 검찰은 오는 29일까지 4번째로 재기소 할 것인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배심원들은 "검찰이 제시한 간접증거만으로는 피고의 유죄를 선언할 수 가 없다"며 평결불일치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그동안 평결합의를 끌어내려 최선을 다했지만 증인이나 직접 증거도 없는데다 배심원 일부가 죄없는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기보다는 차라리 죄인을 방면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견해를 계속 주장하는 바람에 합의가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리자측 변호인은 "지여인을 죽인 것은 거액의 관계 청산금 요구에 시달렸던 남편의 소행이므로 재판무효가 아니라 무죄판결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검찰측과 중국에서 온 피해자 가족들은 크게 실망을 표하고 "동기나 증거등 모든 것이 뚜렷한데도 왜 유죄합의를 못내는가"하며 배심원들을 원망했다.
리자 펭 여인 사건은 지난 93년 발생한 이래 펭 부부가 사는 대만과 또 대만계 사업가의 현지처였다가 비참하게 살해당한 제니퍼 지(당시 27세)의 친정인 중국의 들끓는 여론의 초점이 되어 왔다.
이사건의 배후에 도사린 ‘애증의 삼각관계’는 양국에서 각각 소설과 영화, 연속극으로 제작된 바 있다. 대만에서는 중국계 정부에게 남편의 사랑을 빼앗긴 리자의 입장에 큰 동정을 보냈으며 반면 중국커뮤니티는 피해자 지여인을 억울한 피해자로 부각시키고 있다. 따라서 7년동안 열렸던 재판 때마다 양국의 언론과 남가주의 중국계 및 주류언론이 대서특필을 하며 재판정의 이모저모를 자세히 전했다.
재판기록에 따르면 리자의 남편 짐펭은 다국적 통신사업계 재벌로 중국출장중 정부 지여인을 만나 살림을 차렸고 그가 임신하자 그들 부부의 미국내 거주지인 란초 샌타 마가리타 인근 미션비에호에 아파트를 렌트해 줬다.
검찰소장에서는 남편의 정부소재를 알아 낸 본처 리자는 남편이 외국에 출타중이던 때를 틈타 정부의 아파트에 들어가 아기와 함께 있던 지여인을 식칼로 18차례 이상 난자, 살해하고 아기침대에 있던 아기의 입에 양말을 틀어박아 질식사 시킨 뒤 도주했다고 되어 있다.
리자는 재판을 통해 지여인과 말다툼을 하고 폭행도 가하긴 했지만 그것은 살인사건 하루전의 일이라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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