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오늘 밤 좋은 밤>이 ‘웃는 밤’이 돼간다.
지난 봄 개편과 함께 시작된 <오늘 밤 좋은 밤>(연출 이응주, 김정욱)이 시청률 15%대를 유지하며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사실 <오늘 밤 좋은 밤>은 태생부터 부담감을 안고 태어났다. 월요일 밤 11시대에 30%를 넘기는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하며 장안의 화제가 됐던 시트콤 <세친구>의 후속이었기 때문이다.
그 기대만으로도 힘에 부치는데 바로 직전 끝나는 사극 <홍국영>이 7~9%대에 머물러 있으니 상황은 최악이었다. 편성상 직전 프로그램은 시청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어쨌든 이런 주변 환경속에서 탄생한 <오늘 밤 좋은 밤>은 코미디 프로그램의 새로운 형태를 만들었다. 시트콤 <총리일기>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안에 끼어 한편씩 방송되는 것도 처음 시도되는 형식이다.
처음부터 표방한 것은 날카로운 사회 풍자. 딱히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잘못된 세상을 비꼬고 있다는 생각이 들만한 코너를 앞에 내세웠다.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이윤석 진행의 ‘월요 시사회’가 대표적. 한편의 단편 영화로 만들어 거친 시선으로 세상을 꼬집는다. <총리일기> 역시 총리실을 배경으로 한 시트콤이라는 것부터 주목을 끌었고, 점차 웃음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알까기’야 <코미디닷컴> 시절부터 인기있던 코너이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또 하나 주목받고 있는 코너는 정지된 화면을 잡는 참신한 형식의 ‘방울방울’. 다소 가난하고, 지친 일상이지만 정이 흐르고 있던 우리들의 옛 모습이 언제봐도 정겹다.
이 프로그램의 이응주 책임프로듀서는 "코미디 프로그램이라면 무조건 억지 웃음을 선입견처럼 갖고 있다. ‘생각하면서 보자’라는 한 마디로 우리 프로그램의 특징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김가희 기자 kahee@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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