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운티를 움직이는 사람들 10
▶ 라팔마 경찰국장 빈센트 지암파
조용한 소도시 라팔마의 치안을 맡고 있는 빈센트 지암파 경찰국장은 인자한 이웃집 백인 아저씨를 연상시킨다. 라팔마에서만 31년을 근무했으니 관할지역을 손바닥 보듯이 내다보는 것은 당연한 일.
한인과 관련된 사건도 필립 김 납치사건에서부터 전수웅씨 피살사건, 노바 아파트 분쟁까지 상세히 기억하고 있다. 특히 5년 전 한인 어른이 10대 청소년 5명을 부추겨 10대 소년 필립 김을 납치하려는 사건을 떠올리면서 한국일보 기자들의 협조로 범인을 체포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국장은 또 3년 전 전수웅 전 교민회장의 피살사건을 가슴 아픈 사건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다시 한번 한인들의 방범의식을 일깨워주는 자상함을 보였다.
-본인과 경찰국을 소개해 달라.리버사이드카운티에서 경찰에 투신, 1970년 라팔마에 온이래 아직까지 이 곳에서 일하고 있다. 70년 당시 이 곳에는 소, 닭이 사람 수보다 많았다. 경찰국 풀타임 직원은 35명이며 경찰관은 26명이다. ‘올해의 경관’에 뽑힌 한인 경찰관 테리 김이 있어 자랑스럽다.
-이곳의 범죄율은 어떤가.지난해부터 살인사건은 한 건도 없으며 강도는 1년에 20건에 불과하다. 주택이나 건물 침입절도가 다소 많이 발생하고 있으나 이것도 1년간 100건 미만이다. 더군다나 지난 10년간 50%나 감소했다.
-인근 세리토스는 한인 청소년 갱이 활동하고 있고 가든그로브는 한인 음주운전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곳의 한인 범죄 현황은.갱범죄나 음주운전 모두 문제가 없다. 물론 마약관련 사건도 없다. 최근 한인이 연루된 심각한 사건도 없다. 유치장에 잠시 수감되는 사람도 하루 평균 1건 정도다.
-이 지역에 범죄는 별문제가 없는 것 같이 보이는데 범죄외 다른 문제가 있는가.케네디 고등학교와 워커 중학교가 서로 인접해 있어 이곳 교통이 매우 혼잡하다. 특히 등하교 때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곳이다. 지난해 인근에서 250건의 부상을 동반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보행자 인도 이용, 신호등 준수, 자전거 헬밋 착용 등 평범한 교통법규 준수가 요망되고 있다.
-3년전 그라나다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던 전수웅씨가 강도들에게 피살당할 당시 전씨가 총에 맞아 쓰러져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 있었다. 이때 전씨를 빨리 구하지 않고 오랫동안 경찰이 방치해서 숨졌다는 비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그 당시 무장한 강도가 가게 내부에 있었으며 여러 정황으로 보아 그 당시 전씨는 숨진 것으로 판단됐다. 이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작전을 전개하면 주변의 무고한 사람이 다칠 수 있다. 경찰 아카데미의 교본대로 했다.
-전씨의 가게가 프리웨이 인근에 위치해 있었다는 사실이 다른 곳보다 쉽게 강도들의 타겟이 될 수 있다고 들었다. 이런 위치의 한인 비즈니스 업주에게 들려주고 싶은 조언은. 프리웨이 인근 가게는 강도들이 쉽게 도망갈 있는 도피로가 있다는 점에서 강도의 타겟이 되기 싶다. 범죄를 예방하려면 업소에 2명 이상 근무, 경보기·비디오 카메라 등 보안장치 설치,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유리창을 투명하게 할 것 둥 사소한 것이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
-한인마켓이 몰려 있는 한남체인 인근의 안전도와 한인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조용하고 안전한 지역이다. 한인들은 문화 차이 때문인지 ‘따로 노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 지역 축제인 ‘라팔마 데이’와 인근 주민과 서로 알고 지내는 ‘블럭 파티’ 그리고 각종 레크리에이션 행사에 많이 참여했으면 한다. 또 ‘네어버 후드 워치’ ‘폴리스 아카데미’ 프로그램에 한인의 얼굴도 많이 보였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문제가 있으며 걱정말고 경찰국을 문을 두드려라. 항상 도와줄 준비가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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