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년 20세 사라 피셔, 인디카 세계 시선 집중
전통적으로 남성들의 전유물로 치부되어 온 스포츠 분야의 성역들이 하나 둘씩 허물어지고 있다. 급기야, 이제는 여성들이 카레이싱, 즉 자동차경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시대가 되었다.
최근 개최된 인디 500 카레이스에는 약관 20세의 여성레이서 사라 피셔가 출전, 기염을 토했다.
사라는 예선에서 평균시속 222.548마일을 기록,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인디 500 출전권을 획득했다.
지난해 5월 피셔가 인디 500 출전권을 획득했을 때, 전설적 레이서인 마리오 안드레티는 "여성은 카레이싱에서 남성과 경쟁할만한 ‘해부학적’ 구조를 갖추지 못했다"며 비판적 평가를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사라는 지난달 플로리다 홈스테드에서 열린, 경기장을 200바퀴도는 마이애미 그랑프리’ 대회 189번째 랩에서 칠레출신 남성레이서 엘리세오 살라자르를 앞질렀다. 이 경기에서 피셔는 당당 2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인디 카레이스에서 여자선수가 올린 역대최고 성적이었다.
피셔가 살라자르를 추월하는 순간, 살라자르가 소속된 인디카의 팀오너 에이제이 포이트는 장내 마이크를 통해 "살라자르, 너 지금 여성 레이스에게 추월당했어"라며 고함을 질렀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살라자르는 여성레이서가 아니라 그보다 더 우수한 레이서에게 추월당한 것이었다.
오하이오주 커머셜 포인트 출신 방년 20세의 피셔는 여성으로서 전통적인 남성스포츠에 진출한 신세대이자,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기도 하다. 사라는 또, 이번 85회 인디아나폴리스 500대회에 출전한 최연소이자 유일한 여성레이서다.
그녀가 예선에서 기록한 평균시속 222.548 마일은 터보 엔진을 금하는 현행 인디 레이싱리그 규정하에서 여성이 기록한 역대최고속도였다. 이번 인디 500 레이스에서 피셔는 제5열 외곽 15번 포지션에서 푸른색의 워커 레이싱 크로거 스페셜을 몰았다.
사라가 인디 500에 출전한 최초의 여성 레이서는 아니다.
최초의 여자레이서는 70년대 말에 활동한 자넷 거스리였다. 또, 90년대 들어서는 세인트 제임스가 인디 500 레이스에 단골로 출전하며 한시대를 풍미했다. 제임스는 1992년, 여성 레이서로는 최초로 ‘올해의 루키’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피셔는 몇 가지 면에서 그녀의 두 선배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녀는 거쓰리와 제임스와는 달리 매우 다양하고 기술적으로 성숙된 레이싱 배경에서 성장했다. 또한, 사라는 선배들과는 비할수도 없는 어린 나이에 인디 500 무대에 등장했다. 거스리는 인디 500에 출전했을 때 39세였고, 세인트 제임스는 45세였다.
이와 관련, 사라의 팀오너 데릭 워커는 이렇게 단언한다.
"피셔는 카레이싱 스포츠에서 가장 성공적인 여성이다"
워커 소유의 팀들은 올들어 인디 500 경기에서 다섯차례나 우승한 바 있다.
인디 500을 두 번 재패한 알 언서 시니어는 피셔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
"그녀는 타이거 우즈가 골프에서 이룬 일을 카레이싱에서 이룰 수 있다. 타이거는 어린 나이에 클럽을 잡기 시작, 훗날 골프역사를 새로 썼다. 사라도 제대로 커나가면, 남녀를 불문하고 카레이싱 분야의 신기원을 열 것 이다"
피셔는 열다섯 살 때 스프린트 카레이싱 분야에 처음 진출함으로써 카레이서로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내스카 윈스턴 컵을 세 번이나 재패한 제프 고든과, 1999년 윈스턴 컵 ‘올해의 루키’로 선정된 토니 스튜어트도 피셔와 동일한 과정을 통해서 카레이싱에 입문했었다.
피셔의 등장으로 인디 500 레이싱 관계자들은 큰 기대를 갖게 되었다.
90년대 이후 인디 500 레이스는 대중성에서 스톡카 레이싱에 밀려왔다. 인디 500이 양대 리그로 분열되면서 응집력을 잃었고, 보다 우수한 레이서들이 스톡카 서키트 레이싱으로 몰려갔다.
사라는 처음부터 진취적인 집안의 피를 물려받고 태어났다.
그녀의 외할머니 에블린 그린델은 50세에 비행기 조종사 자격증을 땄고, 2차 세계대전때 정찰비행에 자원했던 맹렬여성이었다. 그린델은 또, 60세의 나이에 대학에 입학, 화제를 낳기도 했다.
또한, 사라의 엄마 에바 피셔는 오하이오에서 그당시 유일하게 이공계를 전공한 진취적 여성이었다. 그리고, 에바는 열광적인 카레이싱 팬이었다. 에바는 일곱 살 때부터 고우 카트 레이싱을 시작했다. 그녀가 남편 데이브를 만난 것도 고우 카트 레이스에서였다.
에바는 딸 사라를 교육시키는데 매우 철저했다.
사라는 한 살 때부터 수영을 배웠고, 3살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사라가 다섯 살 때, 그녀의 부모는 3마력짜리 소형 미지트를 사주었다. 사라는 또, 8세 때 세계카팅협회 그랜드 내셔널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사라는 머리도 매우 총명해서, 고등학교 재학시 학교성적도 줄곧 최상위권을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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