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워싱턴대, 오리건 수목원 화재등 테러단 소행"
워싱턴 대학의 원예센터는 많은 온실(그린하우스)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 온실에서 식물학자들은 희귀종의 화초를 기르고 다른 연구원들은 도시조경에 이상적인 수목품종을 개발, 재배하고 있다.
어디를 봐도 원예센터는 테러리스트의 공격목표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연방수사국(FBI)는 최근 발생한 이 원예센터의 화재를 환경테러리스트들의 소행으로 결론내렸다.
유사한 화재가 꼬리를 물었다.
이번에는 오리건에 있는 수목원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이 화재에 대해 자신이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아직 없다.
하지만 FBI는 화재의 배후에 ‘지구해방전선’(ELF)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FBI가 이같이 결론을 내린 이유는 오리건 수목원에서 "너는 야생을 통제할 수 없다...ELF"라는 내용의 낙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ELF의 대변인 크래그 로스브로는 "화재사건의 배후를 ELF로 지목하는 것은 가능성있는 추리"라고 말한다. 이유는 ELF가 대표적인 가로수인 포플라나무의 유전자변형에 관한 연구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집행당국이 미국내에서 지난 2년 간 발생한 각종 테러활동의 배후세력으로 지목하고 있는 단체는 ELF와 ‘동물해방전선’(Animal Liberation Front).
당국은 이들 단체가 벌목현장을 비롯, 스키리조트, 신설주택단지등에 불을 질러 막대한 재산피해를 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당국의 집요한 추적에도 불구하고 범인체포는 번번이 허탕이었다. 지난 12월 롱아일랜드 주택개발단지화재와 관련, 스스로 ELF 회원이라고 주장하는 10대 청소년 네 명을 구속한 것이 지금까지의 유일한 성과다.
"지구해방전선은 유령과 같다. 이 집단을 적발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조직범죄에 침투하는 것이 수월하다"
FBI 테러전담반 책임자를 지낸 데이빗 텁스의 말이다.
당국이 환경테러집단에 속수무책인 이유는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다.
ELF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증거는 컴퓨터 웹사이트가 전부다.
이 웹사이트는 "관심있는 사람들은 ‘세포’를 형성, 자연 및 야생으로부터 이익을 챙기는 모든 대상에 경제적인 타격을 입혀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ELF는 중앙집중적인 조직도 아니고 회원들을 이끄는 지도자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 단체는 고도의 은밀한 조직으로 대변인 로스브로는 "나 자신도 사건이 발생한 후에야 암호로 된 E-메일을 통해 그 내용을 통보받는다"고 주장한다.
이들 테러집단의 소행으로 보이는 방화사건은 지난 1999년부터 수개월 간격으로 계속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공격목표의 선정이 무작위적이기 때문에 경찰당국은 발만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부시 행정부의 환경정책이 보호보다는 개발친화적이기 때문에 이같은 테러행위는 더욱 기승을 부릴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로스브로는 경고한다.
"자연환경을 개발, 착취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모두 다음 목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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