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가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간다”고 말했듯이 인생에 가장 중심적인 주제가 있다면 그 것은 사랑일 것이다. 사랑처럼 우리를 크게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없다. 사랑은 단테로 하여금 대 서사시인 ‘신곡’을 짓게 하였고 모딜리아니의 목이 긴 여자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스승의 부인인 클라라 슈만을 전 생애를 바쳐 사랑한 브람스로 하여금 아름다운 음악을 남기게 했다.
삼류 연주자의 아들로 빈민가에서 태어나 여덟살 때부터 피아노 연주를 하며 가계를 꾸려 가던 브람스와 당대의 대작곡가인 슈만의 첫 만남은 브람스의 나이 스물 한살, 슈만이 마흔 네살 그리고 클라라가 서른 다섯이었을 때였다.
브람스가 자신의 자작곡을 슈만과 그의 아내인 클라라 앞에서 피아노로 연주하자, 슈만은 감동해서 눈물을 글썽거렸고, 클라라도 젊고 재능 있는 브람스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브람스 또한 우아하고 아름답고 지적인 클라라 슈만에게 첫눈에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브람스는 스승의 부인인 클라라에게 향하는 사모의 정을 내색할 수가 없었다.
그 후 브람스의 선배 겸 스승 노릇을 자청하던 슈만은 브람스가 작곡가로서 유명해지기 시작할 무렵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 소식을 들은 브람스는 슈만이 정신병원에 갇히게 되어 정신적, 경제적으로 비참해진 클라라에게 위문 편지를 보내고 또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정성을 다해 클라라를 위로한다. 그러나 병원에 입원한지 2년 후, 슈만이 죽자 브람스는 클라라에 대한 사랑을 달리한다. “제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고 있는지, 당신을 위해 얼마나 애정 어린 행동을 하고 싶어하는지 당신은 모를 겁니다”라고 편지를 보낸다. 클라라 역시 이런 브람스의 마음을 내치지 않는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클라라에 대한 사랑이 날이 갈수록 깊어져 갔지만 브람스는 한 순간도 절제의 벽을 넘지 않고 순수한 사랑을 지켰다. 하지만 40여년 충실한 벗이고, 연인이고, 범접할 수 없는 스승의 부인이었던 클라라가 숨을 거두게 되자 브람스는 삶의 의욕을 완전히 잃고 11개월 뒤 클라라를 따라간다.
평생을 독신으로 살면서 스승의 부인을 사모했던 브람스, 사랑이 깊어지면 종교가 되는 법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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