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대미문의 풍어 계속, 15년전의 3배 잡아
랍스터 잡이로 유서깊은 메인주에서도 요즘처럼 랍스터가 풍년인 적은 결코 없었다. 해가 갈수록 다른 어획고는 줄고 있는데 랍스터 포획량은 늘기만해서 올봄에 나온 최근 수치를 살펴보면 작년에만 5670만파운드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100년 평균보다 2000만 파운드가 높은 것이고 15년전에 비하면 거의 3배가 늘어난 양이다.
메인 랍스터 어부 협회 회장 팻 화이트는 “해마다 이보다 더 늘 수야 없다고 이야기해왔는데 다음 해에는 또 100만파운드가 는다”고 말하는데 요즘 메인주 해안에는 랍스터 그물을 표시하는 노란색, 주황색 부표가 200만개 이상 떠있어 마치 색종이를 뿌려놓은 것 같아 보인다.
덕분에 랍스터 어부들도 살림이 펴 픽업 트럭도 새로 사고 배도 새로 사들이고 있으며 아이들도 덩달아 새옷들을 입고 있다. 작년 연말에는 ‘메인의 총각 랍스터 어부’ 달력이 새로 나오자마자 며칠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물론 언젠가는 수확량이 떨어질 것은 생물학자나 늙은 어부나 모두 알고 있는 일이지만 지금 당장은 현대 어로사상 드문 성공을 즐기기 바쁜데 메인주립대학의 해양학과 교수로 랍스터 전문가인 밥 스테넥은 “150년동안 줄기차게 잡아왔는데도 오늘날 더 풍성해진 종은 랍스터 뿐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제 과제는 이 풍요를 계속 유지하는 방안인데 베테란 랍스터 어부 월터 데이의 의견은 간단하다. 자기들이 이제까지 해오던대로 하도록 내버려두면 된다는 것이다. 데이는 자기 그물에 걸려든 랍스터중 8~10마리중 1마리를 잡아온다. 아랫배에 알이 꽉 들어찬 암놈이거나 아직 덜 자란 놈들은 꼬리를 조금 잘라 V자 모양 표식을 한 다음에 도로 바다에 놓아준다. 다른 어부들도 그렇게 한다. 잡는 것보다 놓아주는 것이 훨씬 더 많아도 데이는 개의치 않는다. 그놈들도 자랄테고 그러면 언젠가 잡을 날이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랍스터를 잡았고 아내와 아들은 물론 5살바기 손자까지 랍스터를 잡고 있으니 자기가 아니면 자기 식구중 누구라도 잡을 것을 믿는 것이다.
데이와 같은 자기단속은 메인주의 6000여 랍스터 어부들이 기본으로 지키는 규칙이고 최근 풍어사태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데이가 사는 바이널헤이븐 같은 랍스터잡이 동네에서는 랍스터에 관한 한 속임수를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이들은 또 외지사람이 자기네 바다에서 랍스터를 잡지 못하도록 철저히 단속하고 동네 사람들에게도 도제수업을 받도록 한다.
이와 함께 바다 자체의 변화도 오늘날 랍스터 풍년에 한 몫을 했다. 지난 20년간 북대서양 서쪽 전체 바다가 랍스터 알이 서식지로 더 많이 도달하도록 도왔다는 것이다. 아울러 새끼 랍스터를 잡아먹는 카드가 급속히 감소한 것, 랍스터 어부들의 장비가 개선된 것도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이론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것은 풍어의 원인은 모른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그 모든 일들이 다 합해져서 그렇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현상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비관적이다. 여러 가지 징후로 보아 랍스터 새끼의 숫자는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메인주는 다른 대서양 연안주들과 함께 V자 표식등 랍스터 어로 보호조처를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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