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한물갔던 충성주(酒)가 다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최근 대통령에 대한 충성 서약을 했다 43시간만에 장관복을 벗은 전 법무장관의 취임사를 빗대 나온 것이다.
술잔을 채워주는 선후배에게 ‘성은이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거나 사람을 만날 때 ‘가문의 영광 ‘ 또는 ‘목숨 바쳐 충성을 다하겠다’라고 말하는 것이 유행이 됐다. 한국인들이 정치에 관심이 유독 높은 이유가 코미디보다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누군가의 지적이 실감있게 다가온다.
개인주의와 실력 위주의 미국식 풍토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는 한인들에게 씁쓸함을 안겨준 해프닝이지만 요즘 한인사회의 사정을 보면 그다지 먼 얘기만은 아닌 것 같다.
한인사회의 끼리끼리 문화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학연이나 지연을 중심으로 ‘충성’을 다하는 한인들끼리 주요 한인사회 단체나 행사를 좌지우지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일부 협회의 선거 때마다 어느 지역인가 또는 어느 단체 출신인가를 따지는 문제들이 심심치않게 터져 나오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이들은 경제적으로도 정당한 경쟁이 아닌 서로 뒤를 봐주는 식으로 ‘우의’를 다지고 있다.
어느 평론가는 한국에서 잘나가는 영화 ‘친구’가 성공한 이유를 한국식 문화 때문이라고 단정짓고 있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으로 대의에 맞는 행동을 하기보다 심적으로 소속된 집단에 충성을 다하는 행태가 한인들의 정서에 많이 있다는 의미다.
능력있는 많은 한인들이나 합리적인 2세들이 한인사회에 나타나지 않으려는 것도 이런 일부 집단끼리의 충성 경쟁 때문이라고 한다.
성숙한 한인사회가 되기 위해 각종 인연으로 얽힌 소집단을 향한, 일부 개인을 위한 과잉 충성 따위는 버리는 것이 어떨까.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