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시픽 익스체인지’ 증권거래소
▶ 증권사 잇단철수로 고객급감, 25일 문닫아
LA다운타운에서 102년동안 영업해온 증권거래소 ‘퍼시픽 익스체인지’(Pacific Exchange)가 25일을 기해 영원히 문을 닫았다.
이 증권 거래소가 폐업한 마지막날 매장에는 10여명의 직원들이 TV등과 인터뷰하기 위해 옹기종기 모여 있을 뿐 주식 거래자들은 거의 없어 썰렁한 분위기였다. 회사 대변인 데일 칼슨 부사장만이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면서 분주하게 매장을 왔다갔다 했다.
이 증권 거래소의 폐업은 90년초 컴퓨터 주식 트레이딩 시스템이 발달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 어느 정도 예상되어온 것. 모든 주식 거래를 컴퓨터로 할 수 있어 증권사나 투자회사들이 ‘퍼시픽 익스체인지’와 같은 소규모 거래소에 부스를 열어둘 필요성이 점점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 거래소는 컴퓨터 거래의 영향으로 대형 증권사중 하나인 ‘메릴린치’가 90년말 ‘부스’를 철수하면서 다른 증권사와 투자회사들도 줄지어 나와 고객이 급감, 그동안 고충을 겪어왔다.
칼슨 부사장은 "매장이 없어져 상당히 섭섭하지만 업계의 전반적인 흐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며 "샌프란시스코 거래소도 올해말 닫을 예정이나 옵션 시장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 거래소의 평균 거래량은 하루 850만주로 뉴욕증권거래소의 12억만주와 비교해 경쟁이 되지 않을 정도로 영세 규모. 전문가들은 이 거래소와 비슷한 규모의 증권거래소들은 컴퓨터 시스템의 발달로 ‘생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증권 김용수사장은 "뉴욕증권거래소도 컴퓨터 시스템으로 인해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나스닥 시장은 현재 모든 거래를 컴퓨터 시스템으로 하고 있어 뉴욕증권 거래소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퍼시픽 익스체인지 증권거래소는 지난 57년 라이벌이었던 ‘샌프란시스코 증권거래소’를 인수하고 69년에는 세계에서 처음 컴퓨터 시스템을 매장에 도입하는 등 발전해 오다가 98년 시카코 옵션 거래소와 합병을 추진하다가 무산되면서 사양길을 걸어왔다.
한편 나스닥 상장 주식을 거래하는 ‘아치펠라고 홀딩스’사가 ‘퍼시픽 익스체인지’ 증권 거래소를 4,000만달러와 10.8%의 주식을 주고 인수해 ‘아치펠라고 익스체인지’라는 새 상호로 운영할 계획으로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요청해 놓고 있다. 회사 운영과 인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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