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레이크 아내 피살작전 최후만찬
▶ LA범죄현장 투어코스 단체 관광객 몰리고 옛 단골도 다시 찾아
배우 로버트 블레이크의 아내 보니 리 베이클리 총격피살 사건이 연일 남가주 지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덩달아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 있다.
블레이크와 베이클리 내외가 사건직전 저녁식사를 했던 스튜디오 시티의 이탈리아 레스토랑 ‘비텔로’가 그곳.
유명인사의 아내가 엽기적으로 피살된 내용이나 ‘심증은 있으나 물증은 없다’는 것등이 수해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O.J. 심슨 사건과 비슷한 이사건이 터진 후 이 식당에는 연일 기자들과 카메라맨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게다가 한번도 와보지 않았던 일반인들의 호기심 어린(?) 방문이 쇄도하면서 매상도 크게 올랐다. 오랫동안 발길을 끊었던 옛 단골손님들도 다시 이곳을 속속 방문하고 있다. 이들의 한결같은 주제는 역시 ‘누가 베이클리를 죽였는가?"다.
이곳을 찾는 사람은 LA나 남가주 거주자들 뿐 아니다. 블레이크가 아내 살해 용의선상에 오르고 또 베이클리 여인의 심상치 않은 과거 전력이 낱낱이 들춰지면서 각 TV토크쇼에서 흥미만점의 주제로 다뤘고 비텔로 식당은 그를 보고 전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언제나 장사진 이다.
지난 주에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LA범죄현장 투어 코스에 비텔로 식당이 추가되어 하루에도 몇 대씩 관광버스에 실린 단체방문객들이 들르고 있다. 이 코스에는 O.J.심슨의 아내와 애인 살해현장과 찰스 맨슨 사건 현장등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20년이 넘게 한자리에서 시실리 출신의 형제 스티브 레스티보(61)와 조 레스티보(49)가 운영해 온 비텔로 레스토랑은 요즘 비즈니스상으로는 최고조에 달해 있다. 사건이후 매상액도 25%이상이 치솟았고 특별히 광고를 하지 않아도 전국에서 고객들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주인들은 치솟는 매상과 고객들의 장사진에도 침울한 표정이다. 사건이후 되돌아 온 옛 단골고객들을 무턱대고 반가와하지도 않는다.
’식당의 귀중한 단골 고객이 피살되거나 또는 용의자로 몰리고 있는 시점’에서 매상급증이 오히려 괴롭다는 것. 이들은 "범죄 발생의 여파로 손님들이 몰리는 것보다는 드문 드문 오더라도 편안하고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으로 남길 원한다"고 말한다.
스티브 레스티보는 "우리는 아주 단순한 사람들이다. 따라서 요란스런 철새 고객보다는 음식이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는 고객들을 더 환영한다"며 "다시는 식당고객이나 식당주변에서 이런 비극적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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