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 주도권 민주당 손에 보수 판사인준 차질 예상 워싱턴정가의 지축이 흔들리고 있다.
제임스 M. 제퍼즈 연방상원의원이 공화당 탈당을 결정하면서 연방상원의 중심축이 공화당에서 민주당쪽으로 ‘혁명적 이동’을 하고 있는 것. 제퍼즈 의원은 오늘 선거구인 버몬트에서 공화당의 이탈해 무소속으로 남겠다는 자신의 결정을 공표한다.
당내 중도파였던 제퍼즈 의원의 탈당 결정에 정치권이 대지진이라도 만난 듯 요동을 치는 이유는 그의 ‘백의종군’이 연방상원을 민주당의 수중으로 밀어 넣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연방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전체 의석을 반분하고 있으나 딕 체니 부통령이 상원의장의 자격으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무게추가 여당 쪽으로 기운 상태였다. 그러나 제퍼즈 의원이 공화당을 탈당하면 상원의 세력판도는 50대 49로 바뀌고 입법 주도권이 민주당 진영으로 넘어오게 된다.
이렇게 되면 공화당은 이제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입법환경에 처하게 된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우선적으로 처리하고 싶어하는 법안들이 상원에서 덜미를 잡히는 것은 물론이고 부시 대통령이 지명한 보수성향의 연방판사 지명자들이 줄줄이 인준을 받지 못하는 사태도 예견된다. 다수당으로 탈바꿈한 민주당이 주요 상임위 위원장직을 독식, 특정 법안의 본회의 상정 여부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의사일정을 좌지우지 할수 있기 때문에 공화당은 소속의원 단 한명의 이탈로 칼자루를 빼앗기는 치명타를 맞게 된다.
이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트렌 랏 상원 공화당원내총무가 직접 나서 제퍼즈 의원을 주저앉히려 안간힘을 썼으나 역부족이었다.
민주당 역시 그를 공화당 진영에서 빼내기 위해 해리 레이드 간사를 통로삼아 제퍼즈 의원과 농밀한 막후접촉을 가졌다. 탐 대슐 상원 민주당총무는 레이드 간사를 통해 제퍼즈 의원에게 환경 및 공공사업위원회의 위원장직을 미끼로 협상을 벌였다고 털어놓았다.
제퍼즈 의원의 탈당결정에 자극받은 공화당 상원지도부는 다수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민주당 중도파의원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보수색이 짙은 젤 밀러 의원과 링컨 채피 의원에게 추파를 던졌으나 채피 의원은 탈당의사가 없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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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지지등 진보적 투표성향 보여와■제퍼즈 의원은 누구
공화당 탈당을 결정한 제임스 M. 제퍼즈(67) 의원은 버몬트 태생으로 지난 88년이래 줄곧 연방상원 의석을 지켜온 3선 의원이다.
예일과 하버드를 나와 67년 버몬트주의 주상원에 진출, 지방무대에서 정치수업을 시작한 그는 69년 주검찰총장을 지냈으며 72년에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돼 중앙 정치무대에 데뷔했다. 75년부터 89년까지 장장 사반세기를 연방하원에서 보낸 그는 88년 연방상원에 도전, 무난히 당선됐다.
온건 보수론자였던 그는 상원 건강, 교육, 노동 및 연방위원회의 상임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공화당의 중진으로 성장했으나 여성의 낙태권을 지지하고 환경보호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는 등 진보적인 투표성향을 보였다. 민주당의 에드워드 케네디의원과 가까운 사이인 그는 부시 대통령의 감세안에 반란표를 던져 감세 규모를 줄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고 이로 인해 백악관이 주최한 버몬트 교육자 초대모임에 초청을 받지 못하는 등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그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제안했던 의료개혁안에 찬성표를 던지는가 하면 클린턴 탄핵안에 반대, 동료들의 눈총을 샀고 연공에 따라 상임위 위원장직을 맡게 되었을 때에도 동료들의 견제를 받는 등 운신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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