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도 그렇지만 경제 각 분야에서 지금의 경제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올 하반기에 가서는 회복이 되리라고 한다. 실제로 이번 발표된 1/4분기 GDP의 2% 성장은 경제가 불황의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동안 들어오던 비관론자들의 위기론은 근거가 희박했다는 것을 입증한다.
그러나 아직 너무 성급한 낙관은 이르다. GDP 통계는 두번 다시 조정할 수 있고, 1990년 불황 때도 처음에는 불황이 아니라는 통계가 나왔다가 잠시 후 조정 뒤에 불황을 확인한 전례가 있는 만큼 결론을 내리기에는 조금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래도 후반기에 경제가 나아지리라는 예측은 신빙성을 더 얻고 있고 기업들의 재고가 상당히 줄면서 그 자체가 벌써 어느 정도의 희망을 준다. 경제는 물처럼 흘러가는 것이고 회복이란 것도 과거에 있었던 회복과는 다른 형태로 올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다음 올 하반기 경제 회복이 어떤 모양으로 다가올 것인가 궁금해지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1999년에서 2000년에 이르는 흥청망청 시대는 이젠 당분간 오기가 힘들게 되었고, 더욱이 과거에 보던 순조로운 경제 회복은 기대하기가 힘들게 됐다는 것이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에 올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 회복은 경제가 좋아지는 듯하다가 조금 침체되다가 또 조금 좋아지는 듯하다가 침체되는 것을 당분간 반복하는 시답잖은 경제 회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가계와 기업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부채의 부담이 심하기 때문이다.
무디스 투자서비스에 따르면 미국 경제의 전반적인 신용평가의 질적 저하가 3년째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1990년 불황 이후 회복되던 경제가 정점을 향해 달리던 지난 10년간에도 신용상태는 계속 나빠지고 있었다는 얘기인데 지금의 경제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의 낙관이 비관으로 바뀌면서 이 상태는 더 나빠질 것이 분명하고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자들의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의 신용상태 예측도 비관적으로, 경제의 거의 모든 부문에서 기업들의 신용상향을 좋은 것과 나쁜 것의 비율이 1:4로 단연 어두운 쪽으로 가고 있다는 것으로 발표했다.
2001년 1/4분기 정크본드 지급불능 사태도 거의 2000년 일년 치에 맞먹는 240억달러나 된다. 신용불량이 이 정도면 신용경색 사태가 오게 되고 유동성이 타이트해지면 FRB의 이자율 인하 효과가 상쇄돼 경제 회복이 전속력으로 올 수 없게 할 수 있다. 1990년대 후반 하이텍 붐일 때 너무나 부채를 많이 지게 된 짐이 이번에 올 경제 회복을 부담스럽게 하는 것이다.
미주 한인 비즈니스들은 유동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가 온다고 보는 것이 좋다.
<뉴욕 페이스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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