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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우(음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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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교회음악이나 혹은 음악애호가들에게는 헨델의 ‘메시야’가 어쩌면 오라토리오의 대명사처럼 되어 버린지 오래다. 웬만한 교회에서는 자체행사로 ‘메시야’ 공연을 쉽게(?) 하고들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유독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여기 저기서 공연이 줄을 잇고 있음은 왜 그럴까? 아무튼 메시아 공연은 이곳 한인교계에선 크리스마스 시즌때만 성시를 이루고 있는데 아마도 헨델이 이 사실을 알면 흐믓해 할까, 아니면 아쉬워하거나 분노할까.
메시야는 음악적으로나 연주기술적으로나 함부로 다루기 힘든, 꽤 어려운 곡으로 분류된다. 특히 한국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우리는 바로크 시대나 초기 고전주의 시대의 멜리스마(Melisma)를 부를수 있는 테크닉이 많이 부족하고 또 대위법적 선율에 약한게 사실이고 보면, 메시야는 이 두가지 요소가 음악적인 특징이요 또 이 곡의 가치를 나타내는 점이란걸 생각한다면 우리는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과 기술연마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메시야는 3부작으로 예언과 탄생, 수난과 고행, 그리고 부활과 영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크리스마스절기에는 제1부 예언과 탄생이 해당될 뿐이나 메시야가 나타나리라는 예언과 탄생, 그리고 수난을 겪고 죽음을 거쳐 부활함으로써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의 이정표요 토대가 됨을 보여주는 이 곡 전체야 말로 부활절 시즌을 맞는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새로운 믿음의 각오를 갖게 해주는 것일 게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부활절을 맞는 요즈음에 더 많은 메시야공연이 없음은 뭘 의미하는 걸까. 올해도 풀리지 않는 의문으로 남게됨은 교회음악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못 유감스럽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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